적합도냐 경쟁력이냐..제3지대 단일화 룰 신경전

한지훈 2021. 2. 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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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단일화 룰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는 금 후보와의 이번 룰 세팅이 3월 초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정치적 고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 후보는 경쟁력 조사와 적합도 조사를 적절히 혼합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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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9년 전 대선 때처럼 경쟁력 조사 선호
(왼쪽부터) 금태섭 - 안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은정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단일화 룰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보다 사흘 앞선 3월 1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기로 하고 두 차례 토론에 합의한 가운데 여론조사 방식이 실무 협의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조사할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조사할지가 최대 쟁점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공개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우위를 나타낸 안 후보는 경쟁력 조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대 유력 후보와 비교해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이 단일화의 기본 취지"라고 강조했다.

적합도 조사를 채택할 경우 응답자의 기존 지지 정당 등이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필승 후보'를 선출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금 후보와의 이번 룰 세팅이 3월 초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정치적 고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도 경쟁력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반면, 금 후보는 경쟁력 조사와 적합도 조사를 적절히 혼합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치게 인지도에 기댄 결론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집권 여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에 집중하되 인물 중심의 선거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금 후보의 기존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특정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시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이라면 대범하게 수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 '문재인 정부 4년 간의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첫 1대1 토론회를 여는 양측은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물밑 협의를 병행해 이어갈 전망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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