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호텔로 떠난다, 설캉스 떠나는 2030세대

김지현 기자 2021. 2.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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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고향 방문과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올 설도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선택한 2030세대들이 많다.

각 호텔에선 설 연휴 한정 패키지를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동량 증가로 또 다른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선 설을 앞두고 각 호텔마다 장단점 및 가격을 분석하고, 가족인지 친구인지에 따라 어떤 상품을 예약하면 좋을지 추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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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고향 방문과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올 설도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선택한 2030세대들이 많다. 각 호텔에선 설 연휴 한정 패키지를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동량 증가로 또 다른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 대신 호텔로…호캉스 떠나는 젊은이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기차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천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송모씨(30)는 설 연휴기간 친구와 3일간 전주의 호텔 두 곳에서 지내고 있다. 송씨는 “원래는 설이나 추석 연휴 때 해외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지난해 설부터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며 “각 호텔마다 인테리어도 다르고 시설도 달라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정모씨(32)도 올해 설은 남편과 둘이 호텔에서 보내고 있다. 정씨는 “추석엔 귀성 자제 권고에 그쳐 시댁과 친정에 다녀왔으나 올 설은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조치가 강화되며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라며 “대신 긴 연휴를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차로 움직이고 외부인들과의 접촉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선 설을 앞두고 각 호텔마다 장단점 및 가격을 분석하고, 가족인지 친구인지에 따라 어떤 상품을 예약하면 좋을지 추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두면 (핑계로) 고향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팁을 전수해주는 게시물들도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기간 호텔 예약률은 강원도가 94.9%, 제주는 56%를 기록했다. 숙소 예약 플랫폼인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전국 호텔 예약률은 전년대비 110.3%증가했다.

호텔은 패키지 홍보하지만…감염전문가들 ‘조심해야’
설날 패키지를 홍보 중인 한 호텔의 홈페이지.

이에 전국의 유명 호텔 및 숙박업계들은 ‘코로나 설’ 특수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기도 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던 음식을 객실로 배달해준다거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해 무료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정씨는 "호텔에 문의해보니 1층 로비에서 한우세트와 과일 세트 등 설 선물을 판매하고 배송해준다더라"며 "마트 등에 들리지 않고 호텔에서 선물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긴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족이나 친구 몇몇과 모여서 간다 해도 호텔에서 타인들과는 만날 수밖에 없다”며 “식당, 사우나 등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가 방역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객실예약을 30~50%정도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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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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