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부동산] ④광주·전라엔 봄철 전세난 우려.. 제주는 "바닥 다졌다"
[편집자주] 실수요 무주택자들의 패닉바잉이 진행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4 대책을 통해 전국에 83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인 25번째 부동산 대책까지 발표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봄 이사철이 되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서울과 수도권, 지방 부동산의 흐름을 예상해봤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전라도 부동산 시장은 설 연휴 이후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광주광역시의 경우 봄 이사철 전세난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오랜 기간 침체를 보였던 제주 부동산은 이제 바닥을 다졌다는 전망이 많았다. 다만 급등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은 매매시장이나 전세시장이 안정적일 것이란 뜻이다.
◇ "광주·전라 한동안 잠잠…봄철 전세난 예상"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주광역시 아파트값은 0.64% 올랐다. 전남 아파트 값은 올 들어 0.19%, 전북 아파트 값은 0.29% 올랐다. 이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1.14%)이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1.12%)에 비하면 작은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광주·전라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이후로 광주 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 등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데 따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11월 4946건이었지만 12월 17일 이후로 급감하면서 12월 거래량(4467건)이 전달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1월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광주 서구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당분간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정비사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실수요자의 관망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인이다. 통상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정비사업이 호재로 여겨지지만, 거래가 정체될 때는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는 이후로 아파트 매수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진다.
현재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와 수완지구 등 신도시 중심의 택지개발이 마무리되고 구도심지의 재개발 정비사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여기에 2·4 대책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속도를 내면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전세난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광주 입주 물량은 4527가구로 지난해 입주 물량(1만44가구)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계약갱신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반전세나 월세가 아닌 전세를 구하는 상황에서 공급 마저 줄기 때문에 전세가 상승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 "제주 급등세 기대는 어렵지만 바닥은 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제주 아파트값은 0.46% 올랐다. 2017년 1월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거래량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733건이었다. 이는 2011년 11월(910건) 이후 약 9년 만의 최대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주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오랜 기간 조정이 이어지면서 바닥 지지세가 형성됐다"고 했다.
그러나 투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많아 제주에 투자 용도로 매입해 둔 주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히 많기도 하다.
제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국제학교로 역유학을 오는 이들이 많아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긴 했지만, 다주택자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주도에 투자용도로 매수해놨던 집을 파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최악을 벗어났다는 정도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전세 시장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입주 물량은 664가구로 적은 편이지만, 수요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함영진 랩장은 "제주살이 열풍도 많이 식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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