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부터 펀드까지..내 아이 세뱃돈 이렇게 쓰자
설 연휴에 빠질 수 없는 게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주고받는 선물과 세뱃돈이다.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 어른들이 정겨운 얼굴로 건네는 세뱃돈은 어린이나 청소년 입장에서 쏠쏠하게 가욋돈이 생기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한편 부모 입장에서 세뱃돈은 고민을 안겨다 주는 존재다. 세뱃돈을 자녀가 그냥 모아두면 호주머니에 넣어뒀다가 흐지부지 써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작지 않은 금액이라지만,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두었을 때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소액이지만 세뱃돈을 잘 굴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 있다고 얘기한다. 수익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뱃돈으로 투자하기 좋은 상품들을 모아봤다.
신한은행 ‘My 주니어 적금’은 가입 대상이 만 18세 이하다. 대신 18세 이하에는 최고 금리 연 2.2%를 제공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비교공시 기준 현재 은행권 1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가 세후 연 0.38~1.10% 수준임을 감안하면 금리를 일반상품보다 최대 2배까지 얹어주는 셈이다.
신한은행이 앱에서 판매하는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이름 그대로 적금 통장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이다. 선물 받을 사람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첫 적금을 넣은 후 이 계좌를 앱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아이에게 저축 습관을 선물하라는 취지다. 이 상품도 금리가 연 2.2%로, 은행권 적금 상품 가운데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만 14세 이상 개인 금융 소비자만 가입할 수 있어 초등학생보다 중학생 이상 자녀에 적합하다.
하나은행 역시 세뱃돈 굴리기에 꼭 맞는 자유 적립식 적금 ‘아이 꿈하나 적금‘을 운영한다. 이 상품은 만 14세 이전에 가고 싶은 대학을 등록할 수 있는데 실제로 자녀가 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만기 전 1년간 연 2% 금리 우대를 해준다.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하로 만기는 1년이지만, 19세까지 1년 단위로 자동 재예치 된다. 기본 적용금리는 연 0.7~1.5%로 자녀 출생, 입학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해에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적립 한도도 1000~150만원으로 범위가 넓어 부담이 적다.
KB국민은행은 ‘KB내아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에게 자녀 인·적성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자녀 성장 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에 분산투자되는 상품이다.
펀드가 부담스럽다면 용돈 관리를 통해 아이에게 저축 습관을 길러줄 목적으로 마련한 ‘KB 영 유스(Young Youth) 어린이통장’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은행 측은 추천했다. 이 통장은 만14세 미만 개인이라면 가입기간, 최저가입금액, 최고가입금액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원금과 이자 포함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이뤄진다.
기본 이율은 연 0.1%에 그치지만, ‘저금통’이라는 계좌 안의 계좌에 든 금액에 한해 연 2.0% 특별 이율을 제공한다. 말 그대로 저금통에 넣은 것처럼 최대 100만원까지 저금통으로 설정한 금액에 대해선 계좌 출금(이체)이 불가능하지만, 대신 높은 금리를 주는 구조다.
NH농협은행 ‘NH착한어린이적금’도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이다. 큰돈을 굴리기보다 세뱃돈 같은 작은 돈을 매년 꾸준히 저축하려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오로지 NH착한어린이통장을 가입한 만 13세 이하 개인 금융 소비자가 1인 1계좌만 틀 수 있다.
첫 입금은 1000원 이상, 월 10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어 의무적으로 얼마를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줄였다.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를 적용해 연 최고 금리가 1.20% 수준으로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예금 계약기간 5년 이상, 형제·자매가 동일한 날에 함께 가입할 경우에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로 설 가족 모임이 제한되면서 세뱃돈 모바일 송금이 늘 것으로 보이자 세뱃돈 이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카카오톡 친구와 세뱃돈을 주고받으면 파리바게뜨 케이크, 스타벅스 커피, 바나나 우유 등 경품 응모가 가능하다. 이체 시 간편 메시지로 ‘세뱃돈 배달 가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여깄소(여기 있소) 세뱃돈’ 등을 선택해야 응모된다. 만14~18세 전용인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로도 이모·삼촌이 조카에게 바로 세뱃돈을 보내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처럼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는 아이가 다 자랐을 때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유용한 금융상품"이라고 권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NH농협 같은 시중은행에서 자녀 명의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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