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 맛없다 옛말" 인기 끈 수제맥주, 무슨맛?

박미주 기자 2021. 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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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맥주'가 달라졌다.

라거 일색이던 국내 맥주시장에 과일향 '에일' 등으로 무장한 다양한 수제맥주들이 대거 등장하며 맛과 풍미가 한껏 다채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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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제맥주 등 다양한 맥주들이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국산맥주는 맛 없다고? 언제적 얘기야~"

'K-맥주'가 달라졌다. 라거 일색이던 국내 맥주시장에 과일향 '에일' 등으로 무장한 다양한 수제맥주들이 대거 등장하며 맛과 풍미가 한껏 다채로워졌다.

국산맥주 성장 이끈 수제맥주, 작년 매출 2017년의 약 3배
사진= 한국수제맥주협회

수제맥주 시장은 그야말로 급성장 중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8년 전체 맥주 매출 비중의 2.5%에 불과하던 수제맥주 매출 비중이 2020년에는 10.9%를 넘어섰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수제맥주 연간 매출액은 2017년 433억원에서 2018년 633억원, 2019년 8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집콕족'들의 수제맥주 수요가 늘면서 연간 매출액이 1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새로운 맥주들을 선보이며 수제맥주 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국산매출 비중은 이미 수입맥주 비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CU 월별 맥주 매출에서 국산맥주 비중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맥주를 추월하며 K-맥주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어떤 맛이길래?"… 가장 많이 팔린 '제주맥주' 시트러스향 특징, '곰표밀맥주'는 복숭아향

제주 위트 에일/사진= 제주맥주

가장 유명한 수제맥주는 '제주맥주'다. 지난해 제주맥주의 연매출은 약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여러 종류의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지난해에만 500㎖ 캔 기준 약 2000만캔이 팔려나갔다.

대표제품인 '제주 위트 에일'(알코올 도수 5.3도)은 제주 감귤 껍질의 상큼함과 꽃향이 만나 산뜻한 끝 맛을 선사하는 밀맥주다. '제주 펠롱 에일'(알코올 도수 5.5도)에서는 귤, 레몬 계열에서 느낄 수 있는 시트러스향과 쌉싸름한 끝맛, 열대과일과 홉 등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열대과일을 햠유한 '제주 슬라이스'(알코올 도수 4.1도)에서는 과일의 상큼함과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현대카드와 협업해 만든 '아워 에일'(알코올 도수 4.4도)에서는 깔끔한 시트러스향이 난다.

카브루에서 내놓은 '구미호 피치 에일'(알코올 도수 4.5도)은 풍부한 복숭아 향이 느껴지지만 단맛은 줄여 텁텁하지 않다.

CU가 밀가루 업체 곰표와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알코올 도수 4.5도)는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고소한 밀향을 은은한 복숭아향이 감싸는 맛이 특징이다. '레트로' 열풍 등에 힘입어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GS25가 흑맥주 스타우트에 커피를 더해 출시한 신개념 프리미엄 커피에일 수제맥주 ‘비어리카노’ △벨기에 페일 에일의 한 종류인 세종 타입에 한국 복분자를 사용한 플레이 그라운드 브루어리의 ‘루비 세종’ △사우어 에일 타입으로 흑미를 베이스로 한 카브루의 ‘흑미 사워’ △몰트와 홉, 효모, 물만을 원료로 사용한 와이드웨이브의 ‘설레임’ 맥주 등이 나오며 K-맥주가 다양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 다양하고 품질 좋은 수제맥주들이 국산 맥주 시장에 지속 등장하며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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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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