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토건 선거판'..가덕도에 한일 해저터널까지
[앵커]
4월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은 대규모 국책사업 공약이 중심을 이루는 이른바 '토건' 선거판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끌고 가자 국민의힘은 한일 해저터널 건설 얘기까지 얹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가덕도 신공항이 어떤 규모로, 얼마나 많은 예산을 들여 진행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에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1월 17일) :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합법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일입니다. 부울경 시도민들께 더 이상의 희망 고문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열흘도 지나지 않아 특별법을 발의하며 속도전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이 서울보다 열세로 분류되는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공약에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구와 광주 신공항까지 함께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TK와 PK 내부 갈등으로 공식적인 당 입장을 정하지 못하던 국민의힘을 향해 가덕도 공약에 승선하라고 계속해서 손짓했습니다.
부산 보궐선거 판세가 혼전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국민의힘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가덕도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겠다며 조기 착공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로써 총리실 검증위에서 김해신공항 재검토 얘기가 나온 뒤 두 달여 만에 양당이 가덕도로 모인 겁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한일 해저터널 건설 카드까지 얹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선 물론 국민의힘 안에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일) :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부과 효과 54조 5천억 원, 고용 유발 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 기대되는 사업입니다.]
어쨌든 거대 양당 모두 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국책 사업 경쟁에 나선 셈입니다.
특히 양당 모두 뜻을 모은 가덕도 신공항은 어떤 규모로 만들지, 또 어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르는 안갯속 국책 사업입니다.
4대강 사업과 같은 선거용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아직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이를 또다시 반복하는 건 아닌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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