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거북이걸음' 중남미, 중국 백신 의존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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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량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중국산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캔시노의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을 받았다.
칠레도 멕시코와 같은 시점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한 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이달 초 중국 시노백 백신 400만 회분을 받은 후에야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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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량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중국산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캔시노의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을 받았다. 원료 형태로 도착해 멕시코에서 최종 포장을 거치게 된다.
이번에 받은 캔시노 백신은 지금까지 멕시코에 도착한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대량이다.
멕시코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지난해 1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했는데,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접종 속도가 매우 느리다.
접종 시작 50일이 다 돼 가지만 지금까지 72만5천 회분을 투여하는 데 그쳤다.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0.5%가량에 불과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서구 백신의 도착도 늦어지면서 멕시코 정부는 중국 백신을 서둘러 확보했다. 지난 10일 캔시노와 중국 시노백 백신의 긴급 사용도 승인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트위터로 시의적절하게 백신을 보내준 중국 정부와 캔시노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미 칠레도 중국 백신을 도입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냈다.
칠레도 멕시코와 같은 시점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한 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이달 초 중국 시노백 백신 400만 회분을 받은 후에야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칠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8.39%로 중남미 국가 중 압도적으로 높다.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1∼2% 안팎이다.
인구 1천900만 명의 칠레는 오는 19일까지 65세 이상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브라질은 중국 시노백, 페루는 시노팜으로 접종을 진행 중이고, 볼리비아도 시노팜 백신 50만 회분을 이달 안에 받을 예정이다. 볼리비아의 경우 40만 회분을 구매하고, 10만 회분은 중국으로부터 기증받기로 했다.
중남미 내에서도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은 있다.
이달 초 칠레의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4%가 시노백 백신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40%가량인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 불신도보다 높다.
그런데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서구 백신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은 중남미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가격이나 유통 등에 이점이 있는 중국 백신을 찾고 있다.
국민의 불신을 의식한 듯 칠레와 페루에서는 대통령이 초반에 중국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아울러 초반엔 중남미의 러시아 우방 국가들 중심으로만 도입했던 스푸트니크 V 백신도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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