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현대캐피탈..김명관·허수봉·함형진 '젊은 태양'이 있다

이규원 기자 2021. 2. 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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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1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다우디, 허수봉, 함형진 트리오의 활약으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2로 누르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리빌딩 효과'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4전 5기만에 OK금융그룹 제압
블로킹 17-10 우세로 3-2 승리…3연패 OK금융그룹은 위태로운 3위
최태웅 감독 리빌딩 믿는 구석 김명관·허수봉·함형진 등 위력 과시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최태웅 감독의 리빌딩 뚝심이 벌써 빛을 발하나?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막판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비록 순위는 6위에 불과하나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서서히 명가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상위권 팀에 치명타를 안기는 '고춧가루'로서 시즌 종반 흥행의 불쏘시개 노릇을 하고 있다.

4라운드에서 4승2패 승점 11점(공동 2위)로 반등한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에도 3승1패로 무서운 팀으로 변신했다. 비록 순위는 6위(승점 32, 12승 16패)를 유지하고 있지만 '봄 배구' 경쟁을 하는 상위권 팀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5번째 도전 만에 갈길이 바쁜 OK금융그룹을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다우디(18점), 허수봉(14점), 함형진(12점) 트리오의 활약으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2(25-16 25-14 20-25 20-25 15-12)로 눌렀다.

이날 경기는 195㎝의 최장신 세터 김명관의 토스와 허수봉, 함형진의 공격 등 20대 초중반 리빌딩 세대의 활약이 결정적 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김지한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에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3대 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대캐피탈은 30대 중반의 신영석과 황동일을 내주고 2019-2020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최장신 세터 김명관과 성장 속도가 빠른 이승준 등 유망주를 영입하고 내년 신인 지명권을 확보해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현대캐피탈 구단의 관계자는 "리빌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꾸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 재창단에 맞먹는 강도 높은 리빌딩을 통해 변화를 꾀하려 한다"라며 "신영석, 황동일 그리고 김지한 선수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앞으로도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리빌딩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전통의 강호였던 현대캐피탈은 두 차례 6연패를 겪으며 순위가 6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의 고집스러울 만큼 리빌딩 집념이 서서히 빛을 발했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리빌딩 중심에는 1997년 7월 생으로 아직 만 23세인 김명관이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전력에 신영석, 황동일을 내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김명관은 대현 세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최 감독의 믿는 구석에는 김명관과 허수봉, 함형진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있었다.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최태웅 감독의 리빌딩 중심에는 1997년 7월 생으로 아직 만 23세인 김명관이 있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상승세는 세터 김명관의 활약이 가장 큰 부분이다.

김명관은 최 감독의 특별 과외를 받으며 날로 성장하고 있다. 

최 감독은 12일 김명관에 대해 "외국 선수들 영상도 보고 현재 리그 주전 세터들 과거 영상도 보고 둘이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트렌티노 배구단의 세터 시몬 지아넬리를 롤모델로 제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아넬리는 2m의 장신 세터로 2015년 유럽 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연소 베스트 세터상을 수상했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이탈리아가 은메달 따는 데도 활약했다.

반면, 2016년과 2017년 나란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나란히 입단한 허수봉과 함형진은 공격수의 미래다.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군필을 하고 복귀한 허수봉과 함형진은 이날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각각 14점, 12점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OK금융그룹에 4전 전패를 당하다가 5라운드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우리카드, 한국전력에 이어 OK금융그룹마저 잡아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시즌 12승 16패, 승점 32를 쌓았다.

대한항공,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에 잇달아 덜미를 잡힌 OK금융그룹은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OK금융그룹은 17승 12패, 승점 48로 우리카드(승점 48·16승 12패)보다 다승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섰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우리카드는 물론 5위 한국전력(승점 45·14승 14패)에 승점 3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무릎이 아픈 세터 이민규를 대동하지 않은 OK금융그룹이 힘없이 첫 두 세트를 내주고 고전했다. 곽명우가 볼을 배달했지만, 공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강서브와 블로킹으로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을 몰아붙였다.

블로킹에서 17-10으로 앞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우간다 출신 주포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7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최민호가 3개, 허수봉이 2개를 기록하는 등 가로막기 득점에서 7-1로 OK금융그룹의 창을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서브 득점 3개와 블로킹 득점 4개를 묶어 7점을 따내며 OK금융그룹의 힘을 뺐다.

특히 2-1에서 허수봉의 서브 때 6점을 내리 따내 8-1로 달아났다. 허수봉은 연속 강서브 에이스를 터뜨리고 포효했다.

그대로 물러날 OK금융그룹이 아니었다.

3세트에서만 블로킹 4개 포함 9점을 터뜨린 송명근과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6득점을 보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어 4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4개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고, 12점을 합작한 펠리페·송명근 쌍포를 앞세워 기어코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9-8에서 허수봉의 오른쪽 시간차 공격으로 한 점을 더하고, 송명근의 오픈 강타를 차단한 박준혁의 블로킹 득점, 그리고 허수봉의 코트를 가르는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묶어 12-8로 점수를 벌려 힘겹게 승점 2를 획득했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펠리페는 양 팀 최다인 26점을 퍼붓고도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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