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변이 불안 여전한데..오늘 거리두기 완화 될까?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설 연휴 이후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현행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안을 오는 13일 발표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유지되고 영업제안 조치는 일부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403명이 늘어 누적 8만2837명을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지난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2~3월)을 거쳐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8~9월), 11월부터 현재까지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2월 25일에 1241명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 8일 200명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부천 영생교 관련 집단발병을 비롯해 서울 지역 사우나, 콜센터 등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11일에는 500명대까지 폭증했다.
영생교발 집단감염은 이날 22명이 늘어 누적 123명을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사우나에서는 지난 8일 첫 확진자 발생후 12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13명으로 늘었다. 서울 한양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2명 늘어 97명이 됐다. 용산구 지인모임에서는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5명을 기록했다. 또 경기 고양시 무도장 관련해선 1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42명으로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정부가 현행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언제든 확진자가 또 늘 수 있는 상황이라서다.
신규 집단감염 발생으로 지역사회에 전파 우려가 높아졌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1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나 감염재생산지수 등이 오히려 전주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수도권의 감염재쟁산지수(지난달 31일~6일까지)는 1.04으로 '1'을 넘어서며 방역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남아공·브라질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 9일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누적 80명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방역 조치들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영업제한 1시간 연장 캠페인 및 24시간 무기한 오픈 시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민과의 영상통화에서 "설 연휴를 잘 마치면 바라시는 대로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도 11일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등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의견 수렴 결과와 토론 결과를 종합해 지혜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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