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해, 제주흑우는 10년째 제자리 걸음
[KBS 제주]
[앵커]
올해는 신축년, 소의 해죠.
제주에는 누런 한우와 달리 검은 털을 가진 흑우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 임금에게 진상까지 했던 제주 흑우는 제주 특산품이자,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돼있는데요,
그런데 이 흑우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도내 한 흑우 농가입니다.
흑우는 조선 시대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귀한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옛말이라고 농가는 토로합니다.
일반 한우보다 6개월 더 키워야 출하하는 등 사육이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렇다 할 지원 정책이 없어 마릿수를 늘릴수록 손해만 난다는 겁니다.
[강태백/흑우 사육 농가 : "한우를 키우면 돈이 되는데 (돈 안 되는) 흑우를 키우느냐 굳이. 이런 식으로 많이 비웃는 사람도 있어요."]
까만 털을 지닌 흑우는 그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546호로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정작 개체 수는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사육된 흑우는 천 3백여 마리로 5년 사이 꾸준히 줄어 3백 마리나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흑우를 산업화하려면 좋은 품질로 만들 수 있는 개량이 필요한데, 이 연구에 사용되는 '원종' 마릿수까지 반 토막 났다는 겁니다.
농가 수도 줄면서 위기를 맞고 있지만 대책은 미흡합니다.
제주도는 흑우 관련 조례를 제정 12년만인 지난해 들어서야 산업화에 초점을 맞춰 전부 개정했습니다.
조례에 따라 흑우 육성 5개년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김대철/제주도 축산진흥원장 : "산업화 측면에서 봤을 땐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올해는 제주 흑우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서 흑우가 상업화할 수 있도록."]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제주 흑우 산업화.
우리 축산업의 한 기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이 시급해 졌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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