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세월 뛰어넘어 부활..김대건 신부 생애 재조명
[앵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가 올해로 태어난 지 2백년을 맞습니다.
신분 차별 없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살다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대건 신부가 안장된 미리내 성지, 깊은 고요에 잠겨 있습니다.
[지철현/신부 : "김대건 신부 관의 나무 조각의 일부분이고, 왼쪽에 있는 것은 김대건 신부의 발가락 뼈 유해입니다."]
해마다 15만 명이 이곳을 찾습니다.
[윤상호/경기도 수원시 : "위대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품을 받으시고 불과 얼마 만에 순교를 하셨으니까 그야말로 안타깝죠."]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는 신부가 되기 위해 1837년 마카오에 도착합니다.
5천 킬로미터를 걸어서였습니다.
그의 나이 16살이었습니다.
1845년 중국 상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그해 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이듬해 6월 체포됐습니다.
[지철현/신부 : "어머니와 부활 대축일 미사를 하시고, 해외 선교사들의 해로 입국로를 개척하러 (황해도) 순위도에 가셨다가 거기서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1846년 9월 그는 한강 변 새남터에서 순교합니다.
"김 신부가 보라 겹저고리 입으시고 머리를 들어 좌우를 살펴보시더라..."
가톨릭 교계는 당진 솔뫼 성지에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복원한 데 이어, 탄생 200주년이 되는 올해를 '희년' 즉, '기쁨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기념 메달과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도서가 잇따라 출간됐습니다. 영화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흥식/주교/천주교 대전교구장 : "젊음의 상징이기도 하죠. 25년 26일 살았으니까, 김대건 신부 같은 용기, 발랄함,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해 나가려는 투지가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하죠. 정말 모든 건 다 잃어버려도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고, 모든 건 다 잃어버려도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을 때 길이 있다는 것을 김대건 신부가 보여주실 것이고."]
본인이 양반이었음에도 양반과 상민 구별 없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그 꿈을 위해 청춘을 바친 착한 목자의 삶이 2백 년 세월을 뛰어넘어 부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강정희
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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