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곳곳 반도체 부족 '심각'..차량 감산 등 생산 차질
[앵커]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차량에 필요한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하고 있고, TV와 스마트폰 등도 생산 차질이 우려됩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지엠의 대표 사업장인 인천 부평 공장입니다.
이번 주부터 2공장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전자시스템과 스마트키 등 수백 개, 자율주행차량은 2천 개에 이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차량 주문이 감소해 반도체 생산량을 줄였는데,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늘어나면서 공급이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업체들도 이미 감산에 들어갔고, 생산 차질이 6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에서는 정부가 나서 차량용 반도체 주요 생산국인 타이완에 협력을 요청해달라는 요구가 나올 정도입니다.
[김영우/SK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 "자율주행기능이 높아지는 차량일수록 반도체를 2배, 3배 정도 많이 써야 하는 산업의 변화까지 있기 때문에. 2년, 3년 지속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문제라고 보시는 게 맞고요."]
반도체 품귀 현상은 TV와 스마트폰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TV 액정은 두 배 가까이 값이 올랐고, 스마트폰 등도 생산 차질이 우려됩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 : "반도체를 수요로 하는 시장 자체가 전망보다 빨리 회복이 되고 있습니다. 제조시설 구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은 '메모리반도체', 최근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시스템반도체'는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던 국내 산업계에 '시스템반도체 부족 현상'이 또 다른 복병으로 등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안재우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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