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포기 못 하는 日·中..속사정은?
[앵커]
현재 전세계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억 명이 넘습니다.
지구촌 인구 78명 가운데 1명이 감염자라는 얘기인데요,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팬데믹 즉 대유행 상태에서 언제 벗어날 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한차례 연기됐다가 오는 7월 개최하기로 한 도쿄 하계 올림픽이나,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가 과연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정부는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스포츠를 둘러싼 돈과 정치의 셈법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그 속사정을 도쿄 박원기 특파원과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도쿄 신국립경기장입니다.
스가 내각은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열어 이 곳에 반드시 성화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달 29일 : "인류가 코로나19에 싸워 이긴 증거로 세계 단결의 상징으로서 (도쿄 올림픽을) 실현하겠다고 결의합니다."]
코로나19때문에 개최가 어렵지 않겠냐는 회의론이 퍼지자, 최근엔 무관중 개최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입장권 수익 등 26조 원의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고야 말겠다는 겁니다.
스가 내각은 코로나19 방역 늑장 대처와 여당 의원들의 잇단 뇌물 사건, 장남 불법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취임 5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여기에, 올림픽 개최가 무산될 경우 48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경제적 손실과 함께 방역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집니다.
일본에선 7월부터 선거 등 주요 정치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자칫하다간 9월까지 예정인 스가 총리의 임기마저 제대로 채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헌모/일본 중앙학원대 교수 : "(올림픽이 무산되면) 책임론에 직면하게 되겠죠. 스가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에서, 그렇게 되면 자민당 내에서도 '포스트 스가'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이고요."]
개막까지 약 다섯 달 남은 상황에서 조직위원회 수장까지 사퇴하는 혼란이 더해진 도쿄올림픽.
이제 그 운명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와 일본 성화 봉송 행사가 시작되는 다음 달 결판날 것으로 보입니다.
스가 내각의 정치적 운명 역시 벼랑 끝으로 몰릴지 아니면 극적으로 회생할지 이 때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이근희
▼ ‘베이징 올림픽’ 中 시진핑 장기집권의 발판 ▼
[리포트]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장자커우.
12개 경기장 모두 최근 완공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중 한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해발 1500미터인 이 곳에는 알파인 스키센터가 새로 들어섰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100% 그린 에너지로 운영됩니다.
첨단 기술로 지은 봅슬레이 경기장은 세계에서 제일 긴 트랙을 자랑합니다.
[노르먼 스코텐스/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스포츠 부문 전문가 : "(세계에서) 가장 긴 (봅슬레이 등) 3개 경기 트랙입니다. 재미있는 곡선 구간도 있어요."]
건설 예산만 우리돈 1조 7천억 원 정도, 최근 미국 등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이 추진되고 있지만 중국의 올림픽 개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선수들 : "중국 동계스포츠 화이팅!"]
[시진핑/주석 : "화이팅!"]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올해 첫 공개 일정으로 경기장 방문을 선택했을 정도입니다.
[시진핑/중국 주석 : "중국의 스포츠가 가는 길은 우리나라가 강대국의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혁신에 의지하고 과학 기술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방역과 경제 두 분야에서 자신감을 얻은 시진핑 주석으로선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는 G2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올해는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는 해이자, 시진핑 주석이 샤오캉 사회, 국민들이 풍족함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해입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이벤트까지 성공리에 개최하게 된다면, 시 주석은 내년 제20차 공산당대회서 사실상 임기 제한 없이 주석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세계 최초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이 열리게 되는 이곳 베이징은 2022년 여러모로 중국사의 변곡점이 될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윤재구/영상편집:고응용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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