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도 좋게 쌓이는 생활쓰레기..처리하기 벅찬 제주
[앵커]
이런 쓰레기 문제는 제주에서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책상 크기만 한 하얀색 물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언뜻 보면 관광 조형물 같기도 하지만,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들 입니다.
최충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각형의 하얀 물체들이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언뜻 보면, 예술 작품 같기도 합니다.
제주시 북부 지역엔 2015년부터 이런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들이 모두 비닐로 포장된 압축 쓰레기입니다.
줄잡아 3만 개가 넘게 쌓여 있습니다.
가로와 세로 길이는 약 1m, 개당 무게는 900kg 입니다.
계산해보면, 쓰레기 무게는 약 3만t.
제주 봉개동 폐기물처리장에서 태우는 압축쓰레기는 하루 50개에서 70개 수준입니다.
앞으로 2년을 매일 태워야 없앨 수 있습니다.
급기야 제주도는 2019년 12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나오는 생활 쓰레기도 벅찹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었지만, 쓰레기 양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코로나19 이후로 일회용품 사용이 굉장히 많이 늘어서요.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활쓰레기가 생각보다 줄지 않은…]
2011년 하루 764t이었던 제주도 생활쓰레기는 지난해 1173t으로 늘었습니다.
처리 못한 일부를 필리핀으로 수출했다가 적발돼,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위협에 빠졌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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