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환자실의 설날.."내년에는 방호복 벗고"
<앵커>
설 연휴에도 코로나19 병동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묵묵히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어가는 간호사들을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지윤/서울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밤 10시 반부터 일해서, 지금 출근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 위기대응 중환자실 근무 7개월
- 일반인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환자 상태 인수인계
- 방호복, 호흡보호구 착용에 5분…무게만 3KG
[손지윤/서울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땀이 너무 많이 나. (너무 더워?) 네 땀이 너무 많이 나요.]
중환자실에 카메라를 미리 설치해 일과를 살펴봤습니다.
[손지윤/서울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환자 상태 잘 변하는지 그런 것들 쭉 보고, 욕창 같은 거 생기면 안 돼서 두 시간에 한 번씩 자리 바꿔 드리거든요. 아침 동안에 쓸 약 같은 것들 그 사이에 만들고…환자 분들이 저희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분들도 있고, 기계가 이렇게 또 달려 있으니까 허리 아프고 무릎 아파서 병가 내시는 분들이 다른 부서보다 많아요.]
# 휴식은 언제?
[저는 김밥 먹을래요. 계란도 있다! 오늘이 설 연휴 시작이구나. 아 이제 설날이야.]
# 방호복 때문에 참아야 하는 일?
[손지윤/서울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화장실을 잘 못 가거든요. 다 벗고 다시 입고 들어와야 해서 스스로도 그게 불편한 거예요.]
# '면회 불가' 코로나 병동
[손지윤/서울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설날 집에서 뭐해요? 떡국 먹어야 하는데, 그쵸. 집에 못 가셔서 어떡하지. 집에 빨리 가요.]
[손지윤/서울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가족분들 통해서 전염된 경우에는 되게 죄책감 많이 느끼시면서 항상 계속 궁금해하시거든요. 좋은 말만 해 드리고 싶잖아요, "좋아졌어요"라는 말만 하고 싶은데, 분명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단 말이에요.]
# 아침 7시 반, 퇴근길
[손지윤/서울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 : 지금 인계를 끝내고 집에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고, 다음 설에는 이거 벗고 맨몸으로 간호하면서 더 즐겁게 일하고 싶고, 모든 분들 마스크 벗고 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최대웅,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이준호)
하정연 기자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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