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멸시' 모리, 사퇴하면서도 반성 없이 '남 탓'
[뉴스데스크] ◀ 앵커 ▶
"여성이 많으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
여성 멸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이 발언 9일만에 결국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반성 보다는 변명과 남탓을 되풀이 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열린 도쿄올림픽 조직위 긴급 회의에서모리 회장이 공식 사퇴했습니다.
[모리 요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내가 있는 것이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여성 비하' 발언 후 바로 다음날 사과했지만, 반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성화봉송 주자까지 줄줄이 사퇴했지만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전 총리이자 정계 대선배인 모리 회장을 옹호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 자민당 간사장] "굳이 그만두겠다면 다시 새로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추가하면 되지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IOC의 비판, 개최지인 도쿄도 지사의 대책회의 불참 선언까지 나오면서 모리 회장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사퇴 표명 자리에서도 변명과 남탓을 되풀이했습니다.
여성분들을 될수 있는 한 존중했고, (회의에서) 남성보다도 여성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발언할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다소 의도적인 보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의 '꼰대'와 비슷한 '노인 공해'라는 비난에는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노인이 나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불쾌한 얘기입니다."
또 모리 회장은 자신보다 한살 연장인 가와부치 전 축구협회장을 후임으로 지명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밀실 지명' 비판이 일면서 백지화됐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관방장관] "인사를 포함한 운영에 관해서는 투명성이 있는 형태로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모리 회장의 후임으로는 여성인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정상 개최가 어려운데다오늘 조직 수장까지 전격 사퇴한 도쿄올림픽은 이제 개막까지 161일 남았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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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630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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