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 자제·공원묘지 폐쇄..아쉬움 가득 설 풍경
[KBS 광주]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았지만 코로나19로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명절 분위기를 나타냈습니다.
만나지 못한 가족들은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대신했고, 폐쇄된 공원묘지를 찾은 성묘객들은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5남매에 손주들까지 한데 모여 시끌벅적한 설을 기대했던 문병훈 할아버지 댁.
올해는 아내 안선남 할머니와 단 둘뿐입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이어지면서, 자녀들과 손주 모두 내려오지 말라고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래봅니다.
[“(아이고 우리 아버지! 아버지!) 보고싶다. 마스크 항상 착용하고. 사람 모인데 되도록 삼가고 응?”]
휴대전화 너머로 세배도 받고, 새해 덕담도 나눠보지만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문병훈·안선남/나주시 봉황면 욱곡리 : “코로나만 어서 끝나면 우리 자식들 다 오지. 5남매 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8월에도(작년 추석) 안 왔지, 지금 설에도 안 왔지 이러지. 그러니까 애들 볼 수가 없지.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구를 꽁꽁 막아버린 광주 영락공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 앞까지 온 성묘객들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발길을 돌립니다.
[박승보/광주 영락공원 관계자 : "그래도 혹시나 하고 여기 오셔서 성묘하실까 하고 오시는데 돌려보내드리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해마다 설 명절이면 30만 명의 추모객이 다녀가는 망월공원묘지 역시 폐쇄됐습니다.
망월동 묘지로 들어가는 통로부터 아예 막혀버렸는데요.
뒤쪽에 주차장 역시 텅 비어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북적여야 할 민족 대명절인 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쉬움과 그리움으로만 가득 채워졌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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