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출해진 가족 모임..여행 전 검사는 '미미'
[KBS 제주]
[앵커]
강화된 거리두기로 설날 가족 모임은 예년보다 단출해진 모습인데요,
하지만 제주엔 오늘까지 10만 명 가까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제주도는 제주에 오기 전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는데 현장에선 잘 지켜졌을까요?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성스레 차린 음식 앞에 절을 올리고 술을 따르며 조상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뿔뿔이 흩어진 삼 남매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올해 설엔 가족 네 명만 차례를 지냈습니다.
[고경권/서귀포시 성산읍 : "세뱃돈도 주고 하다 보니까 우리가 원래 가족이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이 상황이 코로나로 인해서 (가족들이) 못 오다보니까 너무 아쉬워요."]
방역 당국의 우려 속에 제주공항에는 오늘도 귀성과 여행을 오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설날인 오늘까지 1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하루 4명으로 한 자릿수, 하지만, 제주도 내 종합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수도권 관련 확진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제주에 오기 사흘 전,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홍보했지만 현장에선 생소하다는 반응입니다.
[안태용/서울 용산구 : "제가 받아야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안 끼치니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은 좋은 것 같은데 제가 그런 걸(내용을) 들어보지 않아서…."]
음성 판정서 제출 시 공영 관광지 무료입장도 가능한데, 실제 음성 판정서를 보여준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안내소 관계자/음성변조 : "하루 700명 인원 제한이라서 일단 제출한 사람은 20명 정도? 15명에서 20명 정도?"]
제주도는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입도 전 검사를 받지 않고 제주 여행을 하다 피해가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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