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하고 평안한 한해를!"..유물로 보는 '소띠 해' 의미
[앵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신축년, 흰 소띠 해입니다.
십이지 중 두 번째 동물인 소는 근면함과 우직함을 상징하죠.
특히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져다준다고도 하는데요.
우리 역사 속 유물로 보는 소띠 해의 의미,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쟁기를 끌고 흙을 고르는 소 한 쌍.
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노닐거나, 피리 부는 목동을 태우고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에선 세속을 벗어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조선 중기 이후론 누운 소 그림도 여럿 전해지는데, 풍수지리상 편안히 누운 소 모양의 땅이 명당으로 여겨질 만큼 '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김희재/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기본적으로는 많은 농사일을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소에 의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소를 식구처럼 잘 다스리면서, 또 잘 이끌어가면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조선 왕실 제사에서 소는 특히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와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제례에만 사용됐습니다.
삶은 소고기는 소머리와 발굽 모양의 제기에 담아 제례 장소까지 가져갔습니다.
국가제례 때 술을 담는 항아리 역시 소의 모습을 본떠 만든 겁니다.
우리처럼 십이지 문화가 있는 중국에서도 소를 형상화한 다양한 유물이 전해지는데, 두 나라 모두 소와 관련된 세시풍습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오세은/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한국에는 입춘 전에 풀로 소를 만들어서 마을 입구에다 걸어놓는 풍습이 있었는데 중국도 흙으로 만든 소를 부수는 그런 풍습이 있었습니다. 흙 조각을 조금씩 조금씩 집으로 가져가게 되면 행운을 가져오고 그 해에 풍년이 든다는..."]
예로부터 십이지 가운데 우직함과 평안함을 상징했던 동물, 소.
특히, 신성한 기운이 있다고 전해지는 올해 흰 소띠 해에는 느린 걸음이라도 묵묵히 가다 보면 코로나 시대도 이겨낼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어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한종헌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오태훈의 시사본부] ‘중국은 왜 김치가 자기들 것이라 우길까?’ 서경덕 교수의 대답은?
- [취재후] 불법 영상 없다더니 국과수가 ‘발견’…경찰 수사에 피해자 분통
- 매년 수조 원 늘렸다는데…체감 못 하는 저출산·성인지 예산 왜?
- [5백억대 온라인 투자 ‘먹튀’]① 피해자 3천여명…“매칭됐다며 기한 정해 투자 압박”
- [특파원 리포트] 베이징에서 본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 통화
- “2차 피해 없게 도와주길”…‘직장내 성폭력’ 판결문에 적힌 당부
- WHO 조사팀 “코로나 첫 발병 두달전 중국서 유사증상 92명 입원”
- 서울시장 부동산 공약 봤더니…與 “공공주도” 野 “규제완화”
- 야근 수당 제대로 받으셨습니까?…‘체불’ 대처법
- [코로나19 백신] 끝나지 않은 백신 개발…‘임상’ 뒷받침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