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진실 혹은 거짓
[경향신문]
2월 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의료진과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부터 순차적으로 맞는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친 뒤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백신을 둘러싼 오해도 많다. ‘코로나19백신 및 예방접종’ 홈페이지(www.코로나19예방접종.kr)와 방역당국의 공식 브리핑을 토대로 백신에 관한 오해를 풀어봤다.
■예방효과가 60%인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60%가 되나요? (X)
백신의 예방효과는 비접종군과 접종군 발생률의 상대적 개념이다. 수치 그대로를 개인의 면역력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백신 예방효과는 백신 비접종군과 접종군의 발생률 차이를 백신 비접종군의 발생률로 나누어 계산한다. 예컨대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3만명 가운데 18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다고 가정해보자. 감염자 중 백신을 맞은 사람이 30명,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이 150명이다. 백신 효능이 없었다면 백신을 맞은 집단에서도 가짜 약 집단만큼 150명이 감염됐어야 한다고 가정한다. 백신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120명을 150명으로 나누면 80%의 예방효과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 기준을 최소 5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독감 백신의 효과성은 60% 정도이며,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60세 이상에서 약 51%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해외 여러나라에서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이 보고되고 있는데,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X)
독감 백신을 포함한 모든 백신은 크고 작은 이상반응(열감, 두통, 주사부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해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보고된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이 다른 백신을 사용했을 때 경험한 이상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3중 자문 절차를 뒀다. 자문 절차가 끝난 뒤에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이상반응 등 안전성 정보에 대한 해외사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RNA 백신을 맞으면 접종받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X)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순 없다. 사람의 유전정보는 세포의 핵 안에 DNA 형태로 존재한다. 화이자, 모더나 등 RNA 백신에 주입된 RNA는 세포 핵 밖의 세포질에서 작용한다. 백신 RNA는 항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코로나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생성한 후 소멸되므로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
■백신을 맞은 뒤에도 마스크를 쓰고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야 하나요? (O)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는 약 2주가 걸린다.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을 100% 막아내진 못한다. 충분한 면역반응이 생기지 못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다만 국내 도입 백신 모두 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막는 효과가 있다.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모임을 자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백신을 맞은 본인은 감염돼도 아프지 않을 수 있지만, 가족과 지인 등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의 특별한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반드시 마스크를 끼고 거리두기를 이어가야 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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