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아 고궁 나들이객 북적..5인 이상 모임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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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당일인 12일, 서울 주요 고궁들이 문을 열면서 시민들이 나들이에 나섰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지만,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궁 안에 들어서자, 5인 이상이 함께 다니는 등 단체 단위의 방문객들이 있었다.
비슷한 시각 창경궁은 경복궁보다 방문객이 적었지만, 5명 이상 가족 단위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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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인원 제한·1인당 표 최대 4장 지침 두고 있지만
곳곳서 '5인 이상 모임', '마스크 벗고 사진 촬영'
설 당일인 12일, 서울 주요 고궁들이 문을 열면서 시민들이 나들이에 나섰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지만,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설 연휴 관람객이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12일 서울 주요 고궁인 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은 모두 정상 운영을 했다.
이날 오후 4시 경복궁 앞. 입장 마감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3~40명가량이 매표소 앞에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대부분 4명 이하 가족 단위였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복을 입고 단체로 온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궁 안에 들어서자, 5인 이상이 함께 다니는 등 단체 단위의 방문객들이 있었다. 사진을 촬영할 때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내부에 있는 한 카페에는 한때 열댓명가량이 대기했다. 곳곳에 있는 실외 휴식 공간 에도 삼삼오오 모여있는 등 사실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정영숙(43)씨는 "(마스크를) 오픈해서 먹는 것을 봤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사람들도 많이 못 봤다"고 전했다. 남모(43)씨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다들 개인수칙을 잘 지키면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온 것 같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날까 걱정된다"고 했다.
서모(39)씨는 "어머니, 아이들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왔다. 1명당 4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나눠서 (구매)할 예정"이라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아이들 구경만 빨리 시켜주고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윤모(45)씨는 "다섯명이 왔는데 표를 구매할 때나 관람을 같이 할 때, 별다른 제지는 받지 않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창경궁은 경복궁보다 방문객이 적었지만, 5명 이상 가족 단위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손녀를 안고 있던 김영선(70)씨는 "6명이 차를 두 대로 나눠 타고 왔다"고 했다. 이모(65)씨는 "추석 때부터 가족 모임을 못해 남편과 둘이 고궁에 왔다"며 "(5인 이상)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된다"고 했다.
대부분의 고궁들은 시간대별 인원을 제한하고 1인당 구매 가능한 표를 최대 4장으로 두는 등 나름의 방역 대책을 내놨지만, 수칙 위반을 관리·감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5명 이상 단위 관광객은 많지 않다"면서도 "(5명 이상이 다녀도) 2m 거리두기를 하도록 권고할 뿐,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고궁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궁에서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문객들이 보고 민원을 접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행정명령에 따라 금지된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사적 목적을 이유로 5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전에 합의·약속·공지된 일정에 따라 동일한 시간대, 동일 장소(실내/실외)에 모여 진행하는 일시적인 집합, 모임 활동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3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연휴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당국은 이번 설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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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thewhit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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