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냉전 껄끄러운 美외교수장..한일관계 복원 압박수위 높여
美국무부 "한일간 긴장 유감"
수교이래 최악 양국 관계에
차관급 대화채널 복원 할듯
정의용도 "고위급 협의 개최"
블링컨, 내달 해외순방 시작
한국 등 亞 우방국 동맹강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정 정관과 통화하기 하루 전날 일본 모테기 외무상과의 첫 통화에서도 "한·미·일 3국 협력(U.S.-Japan-ROK trilateral coordination)을 포함한 역내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이와관련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현재 존재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이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동맹국 간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대한 협력에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조율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 도발 위협보다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안보동맹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노골적인 표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부터 한일관계에 적극적인 중재자를 자처해왔는데 현재 양국 관계가 "65년 국교수립 이후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경색된 것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부통령 시절 한·일 양국을 방문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고, 지난 2015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당시 위안부 협상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타결 등에 비중있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블링컨 국무장관은 한·미·일 3각 협력의 실질적 역할을 맡아왔던 터라 양국관계 경색에 대한 좌절감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015년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맡으면서 한·미·일 차관급 전략대화(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그러나 3국간 전략 외교 대화채널도 문재인 정부 들어서 지난 2017년 10월 단 한차례 개최된 이후 맥이 끊어졌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2016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이 전략대화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기본적인 가치와 아태 지역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한미일 3국이 이를 계속 지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연설까지 한 바 있다. 이에따라 향후 3국간 협력 회복을 위해 차관급 대화채널부터 복원해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미 블링컨 국무장관의 첫 방문 외교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아시아를 꼽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8일 블링큰 국무장관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직후 "블링컨 국무장관이 3월 중하순경 첫번째 해외순방을 시작할 것"이라며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들을 방문하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일본-한국-호주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의용 외교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 전화통화에서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겠다"고 논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되도록 서둘러서 외교장관 회담을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한미 양 장관은 최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최근 단행한바 있다.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전현직 인사들이 대거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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