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우상호 '훈훈한' 대결, 여당은 비상등 켜졌다
공격없는 경쟁에 김진애 '일침'
"막판까지 밀당해야 흥행"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민심을 다잡을 수 있는 대목인 설날을 조용히 보냈다. 박 전 장관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판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선거 흥행몰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누나 동생'하는 박영선-우상호
박 전 장관은 설날 당일인 12일 방송국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2012년,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같이 선거유세를 다녔고 같은 경희대 동문이자 후보 중 유일하게 국무위원으로 보필했던 사람"이라며 '원조 친문'을 내세웠다. 진행자가 우 의원과 비교해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국무위원으로서 행정 경험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고 서울시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답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한 것이다. 박 전 장관은 출마 회견장에서부터 양자 대결의 맞상대인 우 의원을 향해 "누나 동생하는 사이다. 서로 보듬고 어깨동무하면서 경선을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한 이후에도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는 찾기 어려웠다. 우 의원도 실제로 박 전 장관을 '누나'라고 부르며 훈훈한 경쟁을 연출하고 있다.
◆굳어지는 '어후박'
미적지근한 대결이 이어지는 만큼 우 의원 지지율은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어차피 후보는 박영선'이라는 말까지 당내에서 돌고 있을 정도다. 지난 7일 발표된 한국일보-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이 25.8% 지지율을 기록했다. 우 의원은 5.2%에 그쳤다.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선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의 지지율은 각가 19.9%, 6.1%로 집계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출마 선언 효과로 지지율이 올랐지만 우 의원은 그대로인 셈이다.
이에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진애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영선이 누나? 우상호에게 이 전략은 독이다'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일침을 두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저도 한마디 보태면 왜 우상호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공격적으로 검증하지 않는지 이상하다"라며 "검증은 후발주자의 당연한 전략일 텐데. 네거티브하지 말라는 지도부 방침 때문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우상호 후보는 본선을 위한 당내경선으로 더 터프해지시길"이라 덧붙였다.
◆훈훈한 경쟁은 득? 독?
당내 경선 후보들이 서로를 나경영, 안철새, 달나라시장이라고 부르는 야권과는 상이한 양상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권 후보들의 '훈훈한' 경쟁을 추켜세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은 어깨동무 경선, 국민의힘은 어수선 경선"이라며 "우리 당의 강점인 정책을 부각시키는 이벤트를 통해 (선거를) 흥행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로 싸우면 국민들이 욕할 것 같지만 사실 관심을 갖게 된다"며 "심야 토론 MC를 했을 때 패널들이 싸우면 시청률이 잘 나오고 모범적인 토론을 하면 시청률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야권 단일화 효과는 삐걱거릴수록 파괴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노무현-정몽주 단일화도 대선 직전 됐다. 막판까지 밀고 당기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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