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뱃길 귀성 한산..홀로 귀성·여행 나서
[뉴스리뷰]
[앵커]
올해 설에는 섬마을 고향으로 향하는 뱃길 귀성객이 부쩍 줄었습니다.
명절 연휴면 붐비던 여객선도, 대합실도 한산하기만 했는데요.
김경인 기자가 여객선터미널의 귀성 풍경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귀성객들이 하나둘 여객선에 오릅니다.
이번 설에는 여객선에 빈자리가 유독 많습니다.
여객선에 오르는 귀성객과 뭍으로 나오는 승객들만 보더라도 지난해 설 연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각 지역에서 모인 친척들이 시간을 맞춰 한꺼번에 배에 오르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대합실도 텅텅 비었습니다.
예년 명절이면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도 승선을 기다리는 차량과 승객이 꽉꽉 들어차 굉장히 붐볐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보시는 것처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막상 부모님을 뵙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이애라 / 경기도 용인> "잠깐 얼굴만 보고 가야죠. 어쩔 수 없죠. (아쉬우시겠어요.) 네. 네. 네. 그래도 지난번 추석 때도 못 오고 그래서."
홀로 여객선에 오르는 귀성객도 많습니다.
<김성민 / 전남 목포> "가족들이 다 못 내려오고, 가족들이 다 서울에 있거든요. 저 혼자 목포에 있고, 아버지께서 시골에 계시니까…"
명절에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배에 오르는 승객도 있습니다.
차례도, 세배도 영상 통화로 대신했습니다.
<구춘애 / 전남 영암> "식구들도 코로나 때문에 다 못 오게 되고 너무 쓸쓸하니까 혼자 선상 여행하려고 나왔습니다. 평상시로 잘 돌아가서 영업도 잘되고 아이들도 빨리 볼 수 있게 그런 것이 바람입니다."
1년 넘게 계속되면서 명절 풍경을 너무나도 많이 바꿔버린 코로나19.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 그리운 가족들을 품에 안고 활짝 웃을 수 있는 그 날에 대한 바람이 더욱 커지는 하루였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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