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특집 TV쇼, 얼굴 검게 칠한 흑인 분장으로 또 논란

유영규 기자 2021. 2. 12. 1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1일 밤 중국 CCTV가 방송한 '춘완'(春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풍 의상을 입고 피부를 검게 칠한 출연자들이 등장해 춤을 췄습니다.

'춘완'은 중국에서 매년 춘제 전날 밤 5시간가량 방송되는 특집 쇼로, 중국내 각 지역 위성방송도 모두 CCTV 춘완을 중계하며, 10억 명이 넘게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11일 방송된 CCTV 춘완에서 아프리카 흑인으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중국 관영 방송이 춘제(중국의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흑인으로 분장한 댄서들을 출연시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또 다시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밤 중국 CCTV가 방송한 '춘완'(春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풍 의상을 입고 피부를 검게 칠한 출연자들이 등장해 춤을 췄습니다.

'춘완'은 중국에서 매년 춘제 전날 밤 5시간가량 방송되는 특집 쇼로, 중국내 각 지역 위성방송도 모두 CCTV 춘완을 중계하며, 10억 명이 넘게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흑인이 아닌 사람이 얼굴을 검게 칠하고 과장된 몸짓이나 춤으로 흑인을 흉내 내는 행위는 '블랙 페이스'라 하여,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시대 유럽과 미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흑인들이 모욕감을 느끼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 내 흑인 단체 블랙리비티차이나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영 프로그램이 이런 행위를 방송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또 다른 단체 차이나코커스는 이런 행위가 "불행하게도 단시간에 끝날 조짐이 안 보이는 연례 전통"이라고 지적하며 "내년에는 주최 측이 이런 관행을 끝내고, 중국에 많이 있는 흑인을 직접 기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흑인단체들의 이런 반발에 대해 한 웨이보(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 이용자는 "중국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것과 백인이 아시아인을 조롱하려고 눈을 치켜 올리는 게 다를 것이 있나?"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CCTV의 춘제 특집쇼가 인종차별 내용으로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에는 출연진이 아프리카 흑인으로 분장해 원숭이와 함께 나온 코미디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아프리카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공을 들이는 중국은 춘제 프로그램에서도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부각하려 했지만, 인종차별 논란으로 역효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스크린샷 캡쳐)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