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최대명절 춘제..'이동 자제령'에 차분

백지선 2021. 2. 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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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차이나 워치' 시간입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 생생한 중국 소식 들어볼 텐데요.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을 바라보고, 깊이 있게 분석해 보는 알찬 시간으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중국도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춘제를 맞아 연휴를 즐기고 있을 텐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의 음력 새해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음력 새해, 춘제를 최대 명절로 지내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이미 며칠 전부터 붉은 초롱불 전등이 걸렸고, 집집마다 입구에는 행복을 기원하는 문구를 써 붙여 놓았습니다.

어젯밤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는 밤새도록 폭죽 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요.

공기오염과 소음 문제 등으로 규제가 강화됐지만, 악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축하하는 뜻에서 일부 시민들은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중국 관영 CCTV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며진 송구영신 프로그램이 방송됐는데요.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 등을 기원했습니다.

공식적인 춘제 연휴는 어제부터 시작해 주말까지 나흘인데요.

통상 1주일 동안 연휴를 보내는 만큼 다음 주 수요일까지 휴일이 이어집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중국 당국이 귀성을 말리면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춘제를 전후로 통상 40일에 달하는 특별운송 기간 이동 인구도 재작년과 비교해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음력 새해를 맞기 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무려 2시간이나 통화를 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언제쯤 첫 통화를 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졌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약 3주 만에 통화가 이뤄진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두 정상의 통화는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진행됐는데요.

AFP통신은 "미국 대통령은 대면 회담도 한 시간을 거의 넘기지 않는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긴 상호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두 나라가 그동안 날카로운 기 싸움을 벌여온 만큼, 이번 정상 간 통화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는데요.

중국 매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에 대한 탄압, 신장에서의 인권 유린, 대만을 포함한 역내에서 점점 더 독선적인 행동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무역과 인권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이슈로 시진핑 주석을 압박했다는 뜻입니다.

반면 중국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는 겁니다.

두 정상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기 싸움을 이어간 상황에서 중국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선의'를 표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해 전날 통화가 이뤄진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신년 인사를 전한 것은 시 주석과 중국 인민에 대한 존경을 표한 것으로 읽힌다"고 해석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나라가 영국인데요.

방송국 허가 문제를 두고 영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얼마 전 영국이 중국의 국제텔레비전 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했는데요.

중국도 일주일 만에 맞대응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영국의 BBC방송 월드 뉴스의 중국 내 방영을 금지한 것인데요.

중국 당국은 방영 금지 이유로 "BBC의 보도 내용이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1년간 BBC월드 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도 안 받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BBC는 최근 중국 신장지역 수용소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왔는데요.

중국 외교부가 BBC 보도 내용을 두고 항의하자, 영국 정부는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설치한 중국 CGTN 방송이 공산당의 통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 WHO 조사팀이 중국 우한에서 한 달간 현장 조사를 벌였었는데요.

지난 9일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이 알려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다고 보고된 시점 이전에 이미 중국에서 유사 증상 환자가 무더기 입원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인데요.

2019년 10월 중국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92명의 환자가 입원했다는 기록을 WHO 조사팀이 중국 정부로부터 입수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정부가 인정하는 코로나19 첫 발병사례는 2019년 12월인데, 이보다 두 달 전부터 중국에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WHO 조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2019년 가을에 후베이성에서 수집된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지만,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WHO 조사팀에 참여한 중국 측 전문가의 입장은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이번 WHO 조사팀에는 중국 측 전문가도 참여했는데요.

조사팀에 합류했던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후베이성에서 확보한 혈액 샘플을 통해서 2019년 12월 이전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최초 발병 보고 시점인 12월 8일 이전에 다른 나라에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가능성을 주장하며 '중국 기원설'을 부인해왔습니다.

이탈리아와 미국, 프랑스 등에서 2019년 11월 또는 12월 초 의심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거로 중국 정부는 WHO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다른 나라도 코로나19 현장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미국은 지난 9일 발표된 WHO 조사단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독립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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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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