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헛한 언택트 설, '드라이브 스루 섬 여행'으로 채워볼까

박준철 기자 2021. 2. 12. 16: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인천에는 섬이 168개 있다. 이들 중 무인도가 128개,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40개이다. 옛날 섬들은 배를 타고 가야했지만, 최근에는 연륙교가 건설돼 육지와 섬, 섬과 섬이 연결되고 있다. 연륙교가 없을땐 섬에 들어가려면 한나절 걸렸다.

그러나 연륙교 덕분에 지금은 자동차로 1∼2시간이면 왕복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고향에 가지 못하고 아쉬운 설 명절을 보내야 하는 시민들에게 자동차로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서해바다와 인천의 청정 섬들을 소개한다.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강화평화전망대.|인천관광공사 제공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강화도

인천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단군이 마니산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부터 역사와 문화가 펼쳐진 곳이다. 강화도는 인천에서는 초지대교, 김포에서는 강화대교를 넘어야 갈 수 있다.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에는 마니산과 전등사, 고인돌광장, 택지돈대는 물론 고려궁지인 용흥궁,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 현장이다.

최근에는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조양방직카페와 소창박물관, 도보여행길인 강화나들길이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였던 ‘조양방직’을 그대로 살려 2018년 문을 연 조양방직카페는 하루에 수천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설립됐다가1958년 폐업, 그동안 폐건물로 방치됐지만 살아있는 미술관 카페로 되살렸다. 강화씨사이드리조트에는 1,8㎞의 썰매를 탈 수 있는 강화루지도 있다.

바닷물이 빠진 석모도 갯벌에 어선 한척이 놓여 있다.|인천관광공사 제공


■북녘땅이 보이는 교동도·힐링 섬 석모도

강화도 북쪽에 있는 교동도와 연결된 교동대교는 2014년 개통됐다. 교동도는 북한 황해도와 거리가 불과 2.6㎞에 있다. 민통선 내애 위치해 교동도에 들어갈때 교동대교 입구 검문소에서 임시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교동도에는 대룡시장과 망향대 등 한국전쟁과 관련된 흔적이 많다. 강화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 땅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는 2017년 개통했다.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석모도에는 온천과 바람길, 천년 고찰 보문사 등이 있다. 석모도의 유일한 해변이자 빼어난 경치로 알려진 민머루 해변은 길이 1㎞, 폭 50m로 바다 내음을 맡으며 해변을 산책하면 힐링이 된다.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면 섬속의 섬 둘레길이 나온다.|인천관광공사 제공


■해맞이 명소로 떠오른 무의도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거잠포 방향으로 핸들을 꺾으면 2019년 개통한 무의대교를 탈 수 있다. 무의도는 서울 도심과 가까워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무의도에는 큰무리마을과 하나개 해수욕장, 실미도 해수욕장, 소무의도, 호룡곡산 등 관광 명소가 많다. 올해는 해맞이를 포기한 관광객들이 해가 잘 보이는 무의도 해안가로 몰려, 이곳이 해맞이 명당으로 떠올랐다. 무의도 인근에 있는 실미유원지에서는 일몰도 감상할 수 있어 최근 차량들이 몰리고 있다. 자동차를 잠시 주차시켜 놓고 하나개해수욕장에 데코로 만든 해변 둘레길을 걸으면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다.

미국 CNN에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한 선재도 목섬


■아름다운 섬 선재도와 요즘 ‘시끄러운’섬 영흥도

시화방조제와 대부도를 지나면 선재대교를 건너자마자 내려다보면 홀로 떠 있는 동그란 섬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개 중 하나인 목섬이다.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 갯벌이 나타났다. 선재도는 아름다운 해안산책로와 해송,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선재도를 넘으면 영흥도에 들어선다. 영흥도는 인천시가 지난해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후보 매립지로 발표돼 시끄럽다. 그러나 영흥도에는 100년 넘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십리포 해수욕장, 인천상륙작전 당시 거점지역임을 기리는 해국 전적비가 있다. 이곳에는 서해교전의 퇴역함인 참수리호도 전시돼 있다. 선재도와 영흥도를 가다 길가에 바지락 칼국수도 즐비해 어디서든 바다 맛을 즐길 수 있다.

옹진군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에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삼형제 섬 신도·시도·모도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차도선을 타면 옹진군 삼형제 섬을 갈 수 있다. 신도·시도·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함께 있지만 먼 거리에 있는 장봉도는 뱃길뿐이다. 자동차로 2∼3시간이면 3개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도로가 잘 정비돼 있고 경사도 완만해 자전거와 전동바이크 투어 장소로도 인기다, 모도에는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배미꾸미조각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초현실주의 작품을 선보인 이일호 작가의 조각 작품 100여점이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에 자리잡고 있다. 작품을 배경삼아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시도는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