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따지다 업무는 언제하나요?"..전해철 장관에게 '팩폭'한 90년대생
"후배가 선배 지도하는 역멘토링" 제안도
지난 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난 90대생 공무원들은 업무 과정에서 느꼈던 쓴소리를 가감없이 쏟아냈다.
젊은 공무원들은 아직도 공직사회가 형식주의에 매몰돼 있다는 질타를 쏟아냈다. 한 공무원은 "아직도 보고서의 형식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한데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보고 방식도 서면이나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다양하고 참신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여러 보고 방식이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A씨도 "결재 받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데 신속한 업무 추진을 위해 결재 경로를 단순화해야 한다"면서 "보고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결재가 필요하지 않는 단순 내용 전달 등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 사회의 소통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공무원은 "전부처 공무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기관장과 직원이 직접 만나는 기회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국민 의견을 빠르게 수렴할 수 있도록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도 함께 고려한 국민참여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공직사회의 세대차이를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공무원은 "세대 소통을 위한 공무원 교육 과정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젊은 공무원들을 위한 교육의 경우 젊은 공무원들이 직접 교육 내용을 설계하고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젊은 공무원들의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대해 후배가 선배에게 지도하는 역멘토링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젊은 공무원과 선배 공무원 간 정기적 소통 기회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혁신은 가장 가깝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또 "온라인으로 보고를 예약하는 스마트 보고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시작으로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90년대생 젊은 공무원들이 주축이 된 범정부 네트워크인 '정부혁신 어벤져스' 소속 공무원 50여명이 참여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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