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정복수 할머니 별세..남은 생존자는 15명뿐
[경향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12일 오전 별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관계자는 “정 할머니가 오늘 오전 병원에서 별세하셨다”며 “장례는 기독교식 가족장으로 비공개 진행된다. 행적 등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도 이날 페이스북에 “나눔의집에 계시던 정 할머니(1922년 출생)께서 오늘 오전 별세하셨다”며 “찾아뵈면 ‘반가워요’ 하고 정답게 인사해주시던 정 할머니,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다 잊으시고 편안하시길 바란다.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정 할머니는 2013년부터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다 최근 노환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정 할머니는 언니의 호적에 등록돼 지금까지 106세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 나이는 만 98세”라고 말했다.
이날 정 할머니의 별세로 여성가족부에 등록됐던 240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 할머니 사망 소식에 “지난 10일 나눔의집에 방문할 때 입원해 계셔서 다시 회복하시길 바랐는데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정 장관은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열다섯분으로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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