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로 측정한 혈압, 오차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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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이 의료기기 국제 표준을 만족시킬 만큼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오차 범위가 커 주기적으로 일반 혈압계로 보정해야 한다는 학회의 제언이 나왔다.
학회는 이어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은 고혈압 환자 모터링보다 일반 인구에서 고혈압 인지도를 높이고 조기 진단하는데 1차적인 효용성이 있다"며 "특히 모바일 기기의 사용에 익숙한 30~40대 연령층의 낮은 고혈압 인지도를 고려하면 젊은 성인의 자기 혈압 인지도를 높이고 조기에 고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잠재성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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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이 의료기기 국제 표준을 만족시킬 만큼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오차 범위가 커 주기적으로 일반 혈압계로 보정해야 한다는 학회의 제언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공식 학회지 ‘Clinical Hypertension’ 최근 호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혈압 측정”이라며 “정확히 측정된 가정 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예후를 더 잘 예측할 수 있고, 복약 순응도ㆍ조절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학회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면 정확도가 95~100% 수준이라고 초기 연구에서 발표됐지만 측정법에 따라 변동폭이 커서 실제 측정 결과가 혈압 ‘수치’가 아닌 혈압 ‘범위’로 제시됐다”고 했다. “이후 유비쿼터스 모델이나 선형 다항식(linear polynomial equation)이 적용되면서 기존 의료기기로 허가된 손가락 혈압 측정계의 오차 범위 및 의료기기 표준(AAMI) 허가 기준인 5±8㎜Hg를 만족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학회는 하지만 ‘스마트 워치 장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에서 광센서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과 ‘적절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안정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학회는 이에 따라 “스마트 워치로 혈압을 측정하려면 기존 측정계로 얻은 혈압 값을 스마트폰의 혈압 측정앱에 주기적으로 입력해 보정해야 한다”며 “보정 작업 시 혈압을 최소 2분 간격으로 3회 측정해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또 ‘양팔 사이에는 수축기/이완기 혈압에 3.3/2.0㎜Hg 정도의 차이가 있다”며 “보정 과정에서 한쪽 팔은 스마트 워치를, 반대쪽 팔은 일반 혈압계를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은 이점이 없다”고 했다. 즉, 스마트 워치에서 센서 기반 혈압 신호를 획득한 후 동일한 팔에서 일반 혈압계로 혈압을 정해 보정해야 한다고 권했다.
학회는 “수축기(최고) 혈압이 160㎜Hg 이상이거나 80㎜Hg 이하로 아주 높거나 낮은 환자에서는 의료기기조차 아직 정확도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 심방세동, 혈류가 약한 말초혈관 질환, 당뇨병, 심근병증, 말기 신부전, 손 떨림, 혈액응고장애 등을 앓는 환자 및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복용, 임신으로 호르몬 변화가 큰 상황에서는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학회는 밝혔다.
학회는 이어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은 고혈압 환자 모터링보다 일반 인구에서 고혈압 인지도를 높이고 조기 진단하는데 1차적인 효용성이 있다”며 “특히 모바일 기기의 사용에 익숙한 30~40대 연령층의 낮은 고혈압 인지도를 고려하면 젊은 성인의 자기 혈압 인지도를 높이고 조기에 고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잠재성은 크다”고 했다.
학회는 “다만 고혈압 환자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측정한 혈압을 기반으로 약제를 자가 조정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혈압 측정이 24시간, 요일, 심지어 계절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있다는 보고가 나왔고, 특히 부적절하게 측정한 혈압이 불필요한 심리적 스트레스, 고혈압 오진, 의료비 지출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기에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혈압 측정의 비용 효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의견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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