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찡이 17살', '마루 15살'..문대통령 "활동 많이 줄어 안쓰러워"(종합)

김상훈 기자 2021. 2. 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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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靑 5년차..토리·찡찡이·마루 등 반려 동물 근황 공개
"창틀 단숨에 뛰어 넘던 찡찡이..지금은 나이 들어 안돼"
문재인 대통령과 반려견 '마루' 모습. (청와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초기부터 청와대 생활을 함께 해온 '퍼스트독', '퍼스트캣'의 근황이 공개됐다. 어느덧 청와대 생활도 5년차를 맞은 이들 반려 동물들은 취임 초기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과 관저에서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반려 동물들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들 동물에 대한 문 대통령의 걱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청와대는 12일 SNS 게시글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 동안 가족모임을 하지 않고 관저에서 '찡찡이', '마루', '토리', '곰이' 등 반려묘, 반려견과 지낼 예정"이라며 반려 동물들의 근황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11일) 관저에서 진행된 '국민과의 영상통화' 이후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관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반려동물들의 소식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다들 나이가 많다. '찡찡이'가 설 지나면 17살이 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며 "'마루'가 15살,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구조된 '토리'도 꽤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어 안쓰럽다. 시간 나는대로 산행도 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묘 찡찡이를 돌보며 설 명절을 보내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2.12/뉴스1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문 대통령이 관저 앞에서 '마루'를 먼저 어루만져주고, '곰이'도 쓰다듬어 주는 장면이 담겨 있다. '곰이'는 거의 일어서듯 펄쩍 뛰면서 문 대통령에게 꼬리를 흔들기도 했다.

당시 '토리'와 '찡찡이'는 않았는데, 문 대통령은 "찡찡이가 예전에는 창틀까지 단숨에 뛰어 올랐는데, 나이가 들어서 지금은 안 된다"며 의자를 딛고 올라서야 하기에 아예 의자를 놓아 주었다고 한다.

곁에 있던 김정숙 여사도 "'토리'가 처음 왔을 때 관절이 안좋았는데, 산책을 많이 시켜줬더니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또 '찡찡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문 대통령에게 기대는데 그 바람에 관저에서 뉴스를 함께 본다는 일화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관저 내 책상에서 일을 할 때는 책상 위에 올라와서 방해도 한다"며 "나이가 들다보니 종종 실수도 하는데 책이나 서류가 책상 바깥으로 삐져나간 게 있을 때 그걸 딛었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찡찡이'와 일상을 소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눈을 뜨면 '찡찡이' 밥을 챙겨주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 대통령은 당선 전 후보 시절부터 양산 사저에서부터 키우던 풍산개 '마루', 유기묘 '찡찡이'와 함께 청와대 입성 당시 입양한 유기견 '토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 등을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기묘 '퍼스트독' 검은 개 '토리'. (청와대 제공)© 뉴스1

실내견인 '토리'는 '찡찡이'와 함께 주로 관저 내부에서 지내고, 대형견 '마루', '곰이' 등은 관저 입구 마당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문 대통령의 반려 동물은 유기견에서 '퍼스트독'이 된 검은 개 '토리'다. 지난 2015년 경기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짧은 목줄에 묶인 채 발견된 이후 검은 개를 불길한 것으로 보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약 2년간 입양되지 못했다.

그러다 문 대통령이 선거 운동 당시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의미에서 입양을 약속했고, 실제 당선 이후 '토리'를 청와대에 들였다.

'토리'를 문 대통령에게 입양한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토리'는 입양 당시 4살로 현재 8살이다. 입양 전부터 왼쪽 뒷다리가 좋지 않아 집중 관리를 필요로 했고, 이 때문에 청와대 입양 당시에도 청와대 지정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청와대 입성 뒤에도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입성 뒤엔 거칠었던 '토리'의 성격도 바뀌었다고 한다. 학대 경험 때문에 남성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었지만, 문 대통령과 지낸 이후부터 남성에 대한 공격성도 줄고 성격이 온화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관저에서 '토리', '마루', '곰이' 등 반려견들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 (청와대)© 뉴스1

입양 과정을 잘 아는 동물권단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통 개들이 우락부락한 남자들은 싫어하고 경계하는데, 남자여도 온화한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인지 문 대통령에게 안겼을 때 반항하거나 저항하거나 경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토리'는 물론 '찡찡이', 다른 반려동물 밥도 직접 챙기고 누구에게 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 동물들이 오히려 여사님보다 대통령을 더 잘 따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찡찡이'는 문 대통령이 당선 전 양산 사저에 거주할 때부터 키우던 유기묘다. 문 대통령과 오랫동안 지내왔던 터라 평소 관저 내에서도 문 대통령을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찡찡이'는 '퍼스트캣'이 되기 전부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소개로 유명해진 바 있다. '찡찡이'가 문 대통령에게 칭찬받고 싶어 열심히 쥐를 여러 마리 잡아와 집안에 널어놓았다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본 김정숙 여사가 '찡찡이'가 문 대통령에게 칭찬받을 때까지 죽은 쥐를 그대로 두고 있었다는 일화다.

한편, 이날 오전 청와대가 공개한 문 대통령 부부 설 인사 영상에서는 오랜만에 '마루'의 모습이 깜짝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마루는 코가 촉촉하게 젖어 있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청와대 녹지원을 지나 영상메시지 촬영 장소인 상춘재까지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맞아 새해 인사 영상 촬영을 위해 반려견과 함께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2021.2.12.(청와대 제공)2021.2.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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