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비하 발언으로 사퇴하면서 후임 지명..日여론, 모리 맹비난

2021. 2. 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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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불명예 사퇴하면서 자신의 후임을 지명한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또다시 뜨거운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도 "이러한 후임 인사 결정 방식은 전세계에 일본이 통치 후진국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모리 회장은 자신이 왜 자리에서 물러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가와부치가 모리의 흐름을 계승하겠다며 그를 고문으로 앉히는 것은 결국 수장만 바뀌었을 뿐 조직위 본질은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는 것" 등의 댓글을 달며 모리 위원장의 사퇴와 후임 지명, 고문직 수용 등의 일련의 과정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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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발언으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리 요시로 위원장(왼쪽)과 모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지명한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장.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불명예 사퇴하면서 자신의 후임을 지명한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또다시 뜨거운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조직위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에 조직위원장 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가와부치 전 회장은 이를 수락했다.

모리 위원장은 가와부치 전 회장이 조직위 고문으로 남아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다.

여성 비하발언으로 국내외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거취에 대한 압박이 거세졌다.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러나 모리 위원장이 불명예 사퇴하면서 조직위 규정에 어긋난 후임 지명을 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가 위원장의 선임·해직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사회는 조직위 이사 중에 선임하게 돼 있다. 현재 조직위 평의회 의장인 가와부치가 위원장으로 선임되려면 우선 이사로 취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절차도 없이 모리의 후임자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는 "혼란을 초래한 모리 씨 본인에 의한 '밀실에서의 후계 지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조직위 정관에는 회장은 이사회가 선임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이러한 후임 인사 결정 방식은 전세계에 일본이 통치 후진국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모리 회장은 자신이 왜 자리에서 물러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가와부치가 모리의 흐름을 계승하겠다며 그를 고문으로 앉히는 것은 결국 수장만 바뀌었을 뿐 조직위 본질은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는 것” 등의 댓글을 달며 모리 위원장의 사퇴와 후임 지명, 고문직 수용 등의 일련의 과정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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