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 남아 학대 숨지게 한 20대 부부 구속영장 심사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호송 차량에 올라

지난 9일 사망한 생후 2주 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의 20대 부모가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경찰서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대 부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늘 오후 2시쯤부터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다. 2021.2.1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정민,이지선 기자 = 전북 익산에서 생후 2주된 아들을 구타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열린다.

12일 오후 12시20분께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A씨(24)와 B씨(22·여) 부부가 전주 덕진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깊게 눌러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아이의 엄마 B씨가 먼저 나왔다. 노란 점퍼에 잠옷 바지, 보라색 슬리퍼를 신은 채였다. 손목에 찬 수갑은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남편 A씨 역시 패딩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경찰관 손에 이끌려 아내를 뒤따랐다.

이들 부부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할 말 없느냐", "왜 때렸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각기 다른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서 열린다.

A씨 등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저녁께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9일 사망한 생후 2주 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의 20대 부모가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경찰서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대 부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늘 오후 2시쯤부터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다. 2021.2.1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앞서 A씨 부부는 지난 9일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된 아들 C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학대 사실을 부인하다가 C군 얼굴 등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경찰의 추궁 끝에 말을 바꿨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부부는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고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죽을정도로 때린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A씨 부부는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