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게임스톱 사태' 주가조작 여부 조사".. '개미들의 반란'에 배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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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반란'으로 알려진 미국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미 법무부와 연방검찰, 규제 당국이 주가조작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 연방검찰과 규제 당국은 이번 사태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등을 통해 누가 실제로 게임스톱 주식을 사고팔았는지를 우선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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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반란' 사태 속 위법·시장교란 행위 있었는지 등 파악 나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와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검찰청이 게임스톱 주식 광풍의 진원지가 된 증권 거래사와 소셜미디어 회사 등으로부터 관련 활동에 관한 정보를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게임스톱 등의 주가 급등 사태를 두고 위법 행위나 시장교란 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등의 주식 거래에 애용한 증권사인 ‘로빈후드’를 비롯해 몇몇 증권사들에 소환장을 보내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주식판 ‘다윗과 골리앗 싸움’…주가는 급등락
게임스톱 사태는 미 비디오게임 유통체인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지난달 불과 2주 만에 20달러 수준에서 483달러로 수직 상승했다가 최근 다시 50달러대로 추락하는 등 요동치면서 미 주식시장에서 논란이 된 것을 의미한다.
앞서 몇몇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쳐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는 ‘개미들의 반란’이라는 이름 아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온라인 등에서는 게임스톱 사태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를 상대로 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으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부 투자자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주가 띄우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주가조작’ 가능성도 제기…“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10대 종목’에 게임스톱 미포함”
WSJ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몇몇 개인 투자자들이 레딧 게시판 등을 통해 이른바 ‘펌프 앤드 덤프’로 불리는 일종의 시세 조작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펌프 앤드 덤프란 헐값에 사들인 주식에 대한 거짓 정보를 온라인에 퍼뜨려 주가를 띄운 뒤, 해당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는 불법 거래를 뜻한다.
앞서 미 CNBC방송은 이달 초 JP모건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10대 주식에 게임스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개미들의 반란’이라는 이름과 달리 게임스톱이 개인 매수 종목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는 동안 매수보다 매도를 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자료 등을 기반으로 게임스톱의 주가 폭등을 주로 견인한 것이 기관투자자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당국 조사 결과에 따라 ‘게임스톱 사태’ 평가 달라질 수도
미 연방검찰과 규제 당국은 이번 사태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등을 통해 누가 실제로 게임스톱 주식을 사고팔았는지를 우선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 거래 내역 등을 파악하더라도 소셜미디어에 관련 글을 올린 게시자와 이를 대조하는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레딧에서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익명으로 글을 올리기 때문이다.
만약 수사를 통해 소수의 핵심 인물이 게임스톱 집단 매수를 선동한 것으로 파악될 경우, 이번 사태는 ‘개미들의 반란’이 아닌 주가조작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량을 거래했거나 자신이 ‘헤지펀드와의 전쟁’에 참전한다고 믿었던 다수의 이용자를 기소·처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법무부와 검찰 외에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게임스톱과 관련해 시세 조작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WSJ은 이와 별도로 레딧 토론방을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은 선물 및 은 ETF(상장지수펀드) 집중 매수 행위 등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사 중이라고도 전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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