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BC 월드뉴스 방영 금지 '빗장'.. 英·美 "언론 탄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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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내 방영 중인 영국 BBC 월드 뉴스채널을 전격 금지했다.
도니믹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BBC 월드를 금지한 중국 정부의 결정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킨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평판만 훼손시킬 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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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위성채널 허가 취소에 따른 보복" 분석도
중국이 자국 내 방영 중인 영국 BBC 월드 뉴스채널을 전격 금지했다. 국제사회는 언론 자유 탄압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방송규제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廣播電視總局)은 11일(현시시간) “BBC 월드가 ‘뉴스는 진실하고 공정해야 하며 중국의 국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해외 위성 텔레비전 방송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BBC가 제출한 1년 방송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BBC 월드의 규정 위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신장 위구르족 무슬림 탄압 문제를 보도한 BBC와 마찰을 빚었다. 영국 여러 언론은 이달 초 영국 방송ㆍ통신규제기관인 오프컴(Ofcom)이 중국 국제 위성 방송인 중국국제텔레비전네트워크(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BBC는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에 실망을 표한다”며 “BBC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국제뉴스 방송사이며 전 세계 소식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보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BBC 월드는 중국에선 이미 일부 호텔과 기업체, 외국인 거주시설에서만 방영되고 있다. 중국인 대부분은 시청할 수 없다.
도니믹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BBC 월드를 금지한 중국 정부의 결정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킨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평판만 훼손시킬 뿐”라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중국은 방송과 플랫폼의 자유로운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자들이 해외의 자유롭고 개방된 미디어 환경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를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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