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절반 줄어도 수도권 403명 확진..내일 거리두기 조정 '걸림돌'
오는 13일 설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수도권의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다시 한번 3차 대유행 종식 여부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403명, 누적 확진자 수가 8만283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384명, 해외유입 사례는 19명이었다.
전날 확진자 수는 15일만에 500명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돌아갔다. 설 연휴 첫날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다. 최근 1주일간(2월 6~12일) 총 확진자수는 393→372→289→303→444→504→403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수는 386.86명을 기록했다.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각일 0시 기준으로 2월 6~12일 1주간 365→325→264→273→414→467→384명의 흐름을 보였다. 나흘전 264명까지 떨어진 이후 다시 반등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수도권 확진자가 여전히 300~400명대에 정체돼 있다.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확진자 수는 서울 155명, 경기 103명, 인천 41명으로 총 299명으로 전체의 77.9%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설 연휴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며 "특히 수도권 시민들의 방역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기초재생산지수가 특별히 수도권에서 1을 약간 상회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거리두기를 통해서 계속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4주 전 0.79에서 계속 높아져 1.0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는 1.0을 웃돌고 있다. 최근 4주간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1월 10일~16일 0.77 △1월 17일~23일 0.81 △1월 24일~30일 0.87 △1월 31일~2월 6일 1.04를 나타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추가 감염자를 양산하는지 예측하는 지표다. 수치가 1 이상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추가 감염 건수가 늘면서 지역사회로의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고, 1 이하면 환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반면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실무자 입장에선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라면서 "하필이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방역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있는 점 등도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미 발생을 경험한 유사한 환경이나 시설에서 만약 더 이상 발생이 없다면, 저희 방역당국으로서는 과감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고 재확산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경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설 연휴 기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시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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