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러 올 사람도 없고..코로나가 '제사상' 바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가 설 명절 상차림도 바꿔 놨다.
김씨는 "올 설 아이들 모두 각자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기로 했다"며 "허리도 좋지 않은데다 일손도 부족해 소포장 되어 나오는 음식들을 주문해 상을 차리고 아이들과 영상통화로 안부를 주고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설 대목엔 사과나 배 등 제사상에 올라가는 과일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제사를 생략하는 집들이 많아지며 올해 판매량이 70%로 줄었다"고 털어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에 거주하는 최모씨(78) 부부는 올 설 제사 상차림에 쓰던 돈을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올 설 첫째 아들 식구를 제외하고는 고향에 내려오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음식을 많이해도 어차피 버려야 한다"며 "설에 택배를 부치기도 애매하니 올해는 차례에 올리는 음식 가짓수와 양을 줄였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에 살고 있는 김모씨(66)는 올해 주문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린다는 계획이다. 김씨는 "올 설 아이들 모두 각자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기로 했다"며 "허리도 좋지 않은데다 일손도 부족해 소포장 되어 나오는 음식들을 주문해 상을 차리고 아이들과 영상통화로 안부를 주고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며느리들 사이에선 반갑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최모씨(33)는 "며느리 중 막내라 명절마다 시댁에 내려가면 눈치도 보이고, 집안일들을 나서서 도맡아 해야 했는데 올해는 그런 부담이 줄어 좋다"고 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연장되고, 방역 당국이 외출 자제를 당부하면서 외식 대신 연휴기간 동안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이들도 많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를 하는 직장인 김모씨(30)는 “연휴동안 집에 혼자 지내면서 음식을 시켜먹을 예정”이라며 “웬만한 메뉴는 어플에 다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했다. 윤씨 역시 “연휴 내내 삼시세끼 집에서 차려먹을 순 없으니 배달앱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음식 배달 매출은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30일~10월4일) 국내 식품외식업체들의 배달 매출이 전년대비 최고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 증가에 전통시장 등 설 연휴 동안 매출을 끌어올렸던 상인들은 걱정이 늘었다.
서울 강남구 영동전통시장에서 떡집을 하고 있는 김모씨(65)는 “방문하는 손님 숫자도 줄었지만 사가는 양 자체가 줄었다”며 “보통 손님들이 1만원어치를 사갔다면 올 설엔 5000원치 정도씩만 구입해 가고 있다”고 했다.
과일 가게를 하는 신모씨(54) 역시 지난해 설보다 올 설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신씨는 “설 대목엔 사과나 배 등 제사상에 올라가는 과일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제사를 생략하는 집들이 많아지며 올해 판매량이 70%로 줄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기도 좋지 않고 장바구니 물가도 오른 데다 명절 특수도 사라지니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영-이다영, 학폭 폭로 이끌어낸 김연경 인스타 저격글 뭐길래 - 머니투데이
- "귀여워서 그랬다"…손녀딸에 몹쓸짓 하는 인면수심 할아버지들 - 머니투데이
- 숨은 'O경영' 찾기…'가슴이 웅장해지는' 허경영 닮은(?) 정책들 - 머니투데이
- 김혜수, 과감한 드레스 패션…전세계 단 하나 뿐인 주얼리 '깜짝' - 머니투데이
- "가족모임 대신 신고해드려요" 중고 거래 사이트 올라온 글 - 머니투데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
- "이게 나라냐" vs "이겼다" 법원 앞 희비…놀란 의원들도 이재명 침묵 배웅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투자의 달인' 버핏이 애플 판 돈으로 사들인 주식은?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