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방점 찍은 전원회의..김정은, 경제부장 교체하며 의지
'경제 절실함' 상기하고 미진 땐 교체 가능성 시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지도한 전원회의는 '경제'에 방점이 찍혔다. 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신랄히 비판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당 경제부장을 교체하는 등 성공적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었다"면서 김 총비서가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8일간의 8차 당 대회를 마친 뒤 약 한 달 만에 다시 전원회의를 나흘이나 진행한 것이다. 그만큼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첫 해인 올해 첫 달부터 기강을 제대로 잡고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비서는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경제계획은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여러 부문의 사업을 신랄히 비판했다. 이는 8차 당 대회에서 당과 내각 간부들의 업무 태도를 질타했음에도, 올해 계획 수립과정에서 잘못된 모습이 반복됐음을 김 총비서가 재차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농업부문에서는 농사조건이 불리한 현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이 세워놓았고 전력공업과 건설, 경공업 부문들은 오히려 계획을 낮췄다며 모두 '관료주의'와 '편향'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8차 당 대회를 통해 경제 부문 개혁에 착수한 김 총비서가 올해 경제 계획부터 하나하나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북한 내부 경제 사정까지 가감없이 드러내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금속, 화학, 기계공업 부문의 주요공장, 기업소들과 전국의 지방산업공장들, 농업부문에서는 전기를 조금이라도 더 보장해줄 것을 애타게 요구하고 있으며 탄광, 광산들에서도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애로들이 존재"하는데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전력공업성에서는 올해 전력생산계획을 현재 수준보다 낮게 세웠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가 당 대회에서 천명한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따라 인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드러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지난달 당 대회에서 경제부장으로 임명한 김두일을 오수용으로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만큼 올해 첫 달 성과가 중요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오수용 신임 경제부장은 김 총비서 집권 이래 수년간 경제부장을 지내다 최근 군수사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지난 당 대회에서 '세대교체'를 시도했지만 당면한 경제 문제가 절박한 만큼 검증된 인물을 다시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김 총비서가 이번 전원회의 기간 간부들의 업무 태도를 자주 지적한 만큼, 향후 간부들의 수시 교체도 예상된다. 성과를 내지 못할 땐 경질하고 능력있는 인물은 과감히 승진시키는 등 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김 총비서가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당의 결정지시 집행을 태공하는 단위특수화와 본위주의 현상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으며 당권, 법권, 군권을 발동하여 단호히 쳐갈겨야 한다"라고 특별히 언급해 대규모 숙청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김 총비서가 새로운 5개년 계획 첫 달부터 고삐를 바짝 당김에 따라 향후 1~2년에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통제'를 강화하면서 개별 경제주체들의 시장활동이 축소돼 경제 성과는 미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시장활동 위축은 결국 주민들의 생활고를 더욱 심화될 것이고, 국영기업들의 경영 어려움도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가 통제하고 주도하는 시장화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얼마나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좀 더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향후 경제 부문 사업은 태스크포스(TF)격인 '비상설 경제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사안의 시급성에 따라 비상설 기구를 조직하는데,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비상설 경제발전위원회'의 설립이 확인됐다.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은 "비상설 경제발전위원회는 내각과 당, 군이 협력하는 합동 기관으로 추정되지만 내각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내각 간부를 교체하지 않고 당 경제부장을 교체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