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선권 외무상·'중국통' 김성남 승진..북미·북중관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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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이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결과 리선권 외무상을 당 정치국 위원에, '중국통' 김성남 당 국제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했다.
대중 외교를 담당해 온 김성남 당 중앙위 국제부 제1부부장이 지난달 당대회에서 국제부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번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해 '대중라인'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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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이설 기자 = 북한 노동당이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결과 리선권 외무상을 당 정치국 위원에, '중국통' 김성남 당 국제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했다. 미·중 패권갈등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북중 관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경제부장을 교체하는 등 조직 문제를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기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첫 통화를 하고 신경전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의 면전에 인권 문제를 거론했고, 시 주석은 '내정 간섭' 이라고 반발했다.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북한은 향후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선 미국과의 북핵협상이 필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상황에서 리 외무상과 김 국제부장의 승진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주목된다.
◇ 리선권 외무상 정치국 위원 보선…대미 적극대응
리 외무상의 정치국 위원에 보선된 것은 북한의 대미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번 후보위원 중 맨 마지막에 호명됐다는 점에서 리 외무상의 입지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날 승진 소식이 전해졌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해당 인사는 리선권이 정치국 회의에 참석해 대미와 관련된 동향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투입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미국에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천명해 미국의 대북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강경파 리 외무상을 승진시켰다는 점은 미국과 기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대화파로 분류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 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인사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 김성남 국제부장 후보위원 승진은 "대중관계 고려"
대중 외교를 담당해 온 김성남 당 중앙위 국제부 제1부부장이 지난달 당대회에서 국제부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번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해 '대중라인'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미·중 간 패권갈등 아래 국제정세와 동북아정세를 파악하면서 이를 북미협상과 북중관계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 상황 등 경제위기 속에서 식량, 방역물품 원조 등에 대한 중국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을 지낸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전까지는 러시아 유학파들이 국제부장 자리를 차지했는데, 김성남은 중국 북경유학파 출신으로 처음으로 국제부장이 됐다"면서 "이번 인사를 포함해 북한은 대중관계를 고려해 지위를 확고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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