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밥상머리' 대화 들어보니..최대 화두는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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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초유의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라는 방역규제 속에 설 명절을 맞은 대전·충남 지역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1년 넘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인내'만을 요구하는 방역 피로감이 극에 달한데다 정부의 지침에 따르긴 하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만남조차 허용되지 않는 현실이 야속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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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나 가능한 접종 시기 등에 대한 실망감도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초유의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라는 방역규제 속에 설 명절을 맞은 대전·충남 지역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1년 넘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인내'만을 요구하는 방역 피로감이 극에 달한데다 정부의 지침에 따르긴 하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만남조차 허용되지 않는 현실이 야속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여론 형성에 제한적인 상황에도 지역 여야 정치권은 '밥상머리 화두'가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설 명절 밥상머리 민심의 최대 화두는 당연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었다.
1년여 넘게 지속된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Δ접종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Δ일반 국민들의 경우 3분기에나 가능한 접종 시기 등에 대한 불만들도 제기됐다.
대전 중구 태평동에 거주하는 이모씨(68)는 "감염 공포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일부 백신은 고령자 대상 접종 여부는 신중해야 한다는 뉴스가 나오는 등 불안감은 감출 수 없다"라며 "접종 시기가 와도 부작용 등 안전성이 검증된 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대전시가 대전세종연구원을 통해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지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144명을 대상으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3.8%가 백신 접종 부작용을 우려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2분기부터 접종이 시작되지만 실질적 경제활동 인구인 20~50대 일반 시민들은 3분기인 여름부터나 접종할 수 있다는 점에 적잖이 실망하는 눈치다.
1년 넘게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자영업자들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시한폭탄'과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성모씨(52)는 "코로나19 이후 단체 손님이 거의 없다. 어떤 달은 매출이 너무 적어 차라리 휴업을 하는 게 나았을 정도"라며 "재난지원금도 최소한 운영은 해나갈 정도는 줘야 하지 않느냐. 너무 적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군불을 피운 '4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한 대화들도 많이 흘러나왔다.
장기간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당장 지원됐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급 시기가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임박 시점이라는 점이 지난해 4·15 총선 직전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던 상황이 ‘데자뷰’ 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지방선거에 관한 대화들도 흘러나왔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적 요충지’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그간 충청지역 출신 대통령이 없었다는 점에서 과연 내년 대선에서 ‘충청 대망론’을 실현할 주자가 있는지도 다양한 주장과 분석들이 제기됐다.
이밖에 Δ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이전기관 및 규모 Δ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많이 지쳐있다.(국민들은)팍팍해진 삶의 돌파구가 필요한데 정치권은 선거 승패에만 몰두하고 있다”라며 “민심은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다.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 모두 피폐해진 민생 경제 타개책 등 지쳐 쓰려져 있는 국민들을 일으켜 세우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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