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날'엔 나 혼자 산다..귀성 포기 2030 제주 이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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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먼저 봄에 만나자고 하시더라고요."
제주살이 3년차인 A씨(26)는 이번 설날에는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
A씨가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는 지난해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한때 문을 닫는 소동도 벌어졌다.
A씨와 같이 가족과의 만남을 뒤로 미룬 B씨(34)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방역지침이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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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부모님이 먼저 봄에 만나자고 하시더라고요.”
제주살이 3년차인 A씨(26)는 이번 설날에는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 안양에 계신 부모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크셨기 때문이다.
직계가족이라도 다른 주소지라면 5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방역지침도 이유 중 하나였다.
A씨는 제주에 온 이후 처음으로 혼자 명절을 지내게 됐지만 특별한 계획은 없다.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는 A씨는 이번 기회에 푹 쉴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지친 마음을 재충전할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A씨가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는 지난해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한때 문을 닫는 소동도 벌어졌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지침에 따라 회원들의 발길은 크게 줄었다.
A씨와 같이 가족과의 만남을 뒤로 미룬 B씨(34)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방역지침이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과 함께 자취 중인 B씨는 설이 지난 후 부모님을 찾아뵐 생각이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만큼 혹시라도 확진자의 접촉자가 될 위험은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에 계신 부모님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위험하니 다음에 와도 좋다”고 흔쾌히 동의했다.
B씨는 “주말과 다를 바 없는 명절이 될 것 같다”며 “떡국은 아니더라도 형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몇 달째 경북 구미 고향을 가지 못하고 있는 C씨(32)는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제주에 남기로 했다.
최근 지역에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자 어머니가 적극 만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친인척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C씨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어머니 생각에 한숨지었다.
C씨는 “어머니께서 통원치료차 종합병원에 다니시는데 확진자가 격리 치료받는 곳”이라며 “어머니는 자식 걱정에 오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구미에 계신 어머니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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