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된 '사면 승부수'..1년 만에 뒤집힌 이낙연 '대세론'
이사민 기자 2021. 2. 12. 10:28
야심차게 대권가도에 나섰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세가 멈췄다. 7개월짜리 '시한부' 당 대표란 비판에도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을 증명했었다. 그러나 어느새 대권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설 연휴를 앞둔 이 대표의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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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세론', 어떻게 증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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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위기는 숫자로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월 1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에 대한 차기주자 선호도는 10%로 이재명 경기도지사(2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가족이 모여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명절 정치' 대목을 앞두고 더블스코어 넘는 격차로 밀리고 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작년 설 연휴 직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해진다. 한국갤럽이 작년 1월 14~16일 진행한 조사에서 이 대표의 선호도는 24%였다. 압도적 1위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지사는 당시 3%로 4위였다. 약 1년 만의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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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은 ‘전직 대통령 사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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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지지율이 엇갈리기까지는 두 번의 고비가 결정적이었다. 작년 7월 대법원이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게 첫 번째였다. 자칫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서 벗어난 이 지사는 본격 대권행보를 개시했다.
또 다른 고비는 연초 이 대표가 제안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었다.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내놓은 사면론은 경쟁자의 지지율 '약진' 와중에 홀로 답보 상태였던 이 대표의 '승부수'로 여겨졌지만, 역풍이 거셌다.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극심했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쐐기를 박으면서 이 대표엔 상처가 됐다.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역시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사면론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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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어진 '대세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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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작년 8월 당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2022년 대선 출마를 하려면 다음 달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전당대회 이전부터 경쟁 후보들이 그에게 '대권용 7개월짜리' 대표라 비판했던 이유다.
당권을 원한 이유는 분명했다. 여당 대표로 정국을 주도하며 안정적으로 '대세론'을 증폭시켜 나가 대선 레이스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퇴 한 달여를 앞둔 현재, 이 대표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남은 기간 전력을 다해 반등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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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 '선명성'으로 반등 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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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정책'을 앞세워 이슈 주도권을 다시 쥐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알래스카를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대신 만 18세까지 아동수당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신(新)복지제도’ 구상을 내놓았다.
명절에는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직전인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의 민심을 다져 지지세를 재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호남에서조차 이 지사에게 밀리는 내용의 여론조사가 나온 상황이다.
약점으로 지목받는 '선명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의적 가짜뉴스와 악의적 허위정보는 피해자와 공동체에 대한 명백한 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영역이 아니"라며 이른바 '언론개혁법'의 강행 처리 의지를 밝혔다. 비판적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는 비판을 살 수 있지만, 친문 강성 지지층이 환호하는 법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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