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일 안 지났는데..매년 아동학대 사망 중 절반이 '영아'

오세중 기자 2021. 2. 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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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7시간 가방에 가두고 그 위에서 뛰고, 온 몸에는 멍 자국과 담뱃불 자국, 머리 부분 2.5cm 찢어진 흔적, 후두부와 좌측 쇄골 등 전신 골절상, 대장·췌장 끊어짐, 내부 장기 파열 등 나열하기도 버거운 행위들이 가득했다.

특히,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영아 사망이라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의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학대로 사망한 영아는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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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삶의 기억]① 첫 생일도 맞지 못한 어린 죽음들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2020년 6월 충남 천안시에 살던 9살 A군은 계모에 의해 가로 44cm, 세로 60cm, 폭 24cm의 가방에 갇혀 13시간 이상 감금된 끝에 사망했다. A군의 온 몸에는 멍 자국과 담뱃불로 의심되는 자국이 있었다. 계모 정확히 말하면 사실혼 관계인 성승희씨가 가방위에서 뛰기까지 한 그 작은 가방 안에서 A군은 심정지 상태가 됐고, 끝내 숨을 거뒀다.

# 2020년 10월 생후 7개월 무렵 입양됐던 정인이는 장기간 양부모의 학대로 응급실 치료 중 숨을 거뒀다. 췌장 절단과 복강 내 출혈 등 심각한 복부 손상, 온 몸에 멍 상처도 있었다. 3차례 어린이집 교사와 소아과 의사 등에 의한 아동학대 신고에도 정인이는 보호받지 못했다.

아이를 7시간 가방에 가두고 그 위에서 뛰고, 온 몸에는 멍 자국과 담뱃불 자국, 머리 부분 2.5cm 찢어진 흔적, 후두부와 좌측 쇄골 등 전신 골절상, 대장·췌장 끊어짐, 내부 장기 파열 등 나열하기도 버거운 행위들이 가득했다. 단 지 위 두 사건에만 해당하는 범죄행위다.

아직도 수많은 아동들이 학대 속에서 신음한다. 특히 교통사고 수준의 충격이 있어야 한다는 정인이의 췌장 절단 상황에 아이가 있는 부모를 비롯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같이 공분했다. 이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사회적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지만 분노는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져 간다.

특히,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영아 사망이라는 점이다. 실제 통계에 잡히지 않게 버려지는 영아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2019년 아동학대 통계현황 인포그래픽 캡쳐.


보건복지부의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학대로 사망한 영아는 18명이다. 2018년 전체 아동학대 사망자 28명 중 64.3%를 차지한다.

2019년 통계에서는 학대로 사망한 영아가 19명이다. 2019년 전체 아동학대 사망자 42명 중 45%로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생일을 겪어보지도, 의사 표현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영아들이 24개월 미만의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외에도 2019년 아동학대 사망 관련 통계를 보면, 1세 미만인 영아 19명을 포함, 1~3세 9명, 4~6세 9명, 7~8세 3명, 10세 1명, 12세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유형별로는 '아동에 대한 직접적 가해를 입힌 경우에 있어 '치명적 신체적 학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녀살해 후 자살' 9명, '신생아 살해' 5명, '성폭행 후 살해' 1명 순으로 조사됐다.

또 극단적 방임에 의한 사망 경우에는 '감독소홀에 의한 사망'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본욕구 박탈에 의한 사망' 3명, '의료적 방임에 의한 사망' 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영아 사망뿐 아니라 아동학대 사망은 2018년 보다 2019년 더 늘어 증가세다. 이에 따라 아동학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구제할 사회안전망이 더 촘촘해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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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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