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전문대도 72% '정원 미달'..서울·인천만 100% 충원
부산·울산·대전·충북·세종, 모든 전문대가 미달 사태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정원보다 입학할 학생 수가 적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문대학도 미충원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은 3곳 중 2곳이 넘는 전문대가 정원만큼 신입생을 채우지 못했다. 해당 지역의 모든 전문대학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한 시·도 역시 1곳에서 5곳으로 크게 늘었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국 134개 전문대학의 2020학년도 학생 충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94.4%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충원율이 100%를 기록했지만 지방 전문대학은 충원율이 94.4%에 그쳤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문대학의 충원율은 97.1%로 나타났다. 충원율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정원내 모집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특히 전체의 58.2%인 78개 전문대학이 정원만큼 학생을 뽑지 못했다. 지방 전문대학은 91곳 중 72.5%인 66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광양보건대(18.0%)와 웅지세무대(44.7%) 영남외국어대(57.2%)는 충원율이 60%가 되지 않았다.
수도권 전문대학도 43곳 중 12곳(27.9%)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9개)과 인천(3개)은 12개 전문대학이 모두 100% 충원율을 기록했지만 경기지역 전문대학 31곳 중 38.7%(12곳)에서 미충원 현상이 발생한 게 영향을 미쳤다.
17개 시·도별로는 부산지역 전문대학 충원율이 85.8%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북 87.0%, 충남 88.9% 순으로 미충원 현상이 많이 발생했다.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미충원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지역 전문대학 충원율도 96.8%에 그쳤다.
전문대학 미충원 현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체 전문대학의 충원율이 2019학년도 99.6%에서 2020학년도 97.1%로 낮아졌다. 지방 전문대학은 95.5%였던 충원율이 91.8%로 크게 내려갔다. 수도권(경기·인천) 전문대학도 99.6%에서 97.1%로 떨어졌다. 경기지역 전문대학의 충원율이 99.5%에서 96.8%로 크게 떨어졌다.
정원만큼 신입생을 뽑지 못한 전문대학도 2019학년도 55개 대학에서 23곳 늘었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전체 137개 전문대학 가운데 40.1%에서 미충원 현상이 발생했는데, 불과 1년 사이에 58.2%로 18.1%p 증가했다.
특히 부산, 충북, 대전, 세종, 울산 등 5곳은 그 지역에 있는 모든 전문대학에서 미충원 현상이 발생했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이런 지역이 전남 1곳에 그쳤는데 1년 사이에 5배로 늘었다. 전남은 2020학년도에도 9개 전문대학 중 7곳(77.8%)이 모집정원보다 입학생이 적었다.
미충원이 발생한 지역도 2019학년도 13개 시·도에서 2020학년도 15개 시·도로 늘었다. 거꾸로 충원율 100%를 기록한 지역이 2019학년도에는 서울, 인천, 세종, 울산 등 4개 지역이었지만 2020학년도에는 서울, 인천 2곳으로 줄었다. 2020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울산은 97.8%, 세종은 96.2%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수시와 정시모집을 합한 전문대 경쟁률 또한 2019학년도 9.3대 1에서 2020학년도 8.5대 1로 떨어졌다. 서울(11.6대 1)과 경기·인천(10.6대 1) 지역 전문대학은 2020학년도에도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방 전문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6.6대 1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문대는 수시, 정시에서 4년제와 달리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고 4년제에 지원한 학생이 전문대에 지원할 경우 전문대 지원은 4년제 지원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전문대는 경쟁율이 최소 10대 1은 넘어야 안정적으로 학생을 채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대 미충원 문제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 추이'에 따르면, 2022학년도에는 4년제와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학 입학자원이 2018학년도 대학정원(49만7218명)보다 8만5184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전체 대학의 미충원 규모는 2023학년도 9만96305명, 2024학년도 12만374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6학년도 8만9799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입학자원은 대학진학률과 재수생 등을 감안해 산출한 수치로 실제 대학에 입학할 학생 규모를 나타낸다.
임 대표는 "4년제 대학도 지방권의 경쟁력 약화로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상위권 명문대학으로의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학은 학생을 채우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향후 2~3년 내에 폐교하는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우려했다.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