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PC방 석권한 '마우스·키보드', 미국서 인기몰이
국내 게이밍기어(게임용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장비) 1위 업체 앱코가 미국 진출 1년 만에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COVID-19)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집콕족이 늘어난 데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PC방을 석권한 제품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앱코는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한 게이밍기어 매출이 1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11월 미국 아마존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뒤 1년여만의 성과다. 이 기간 중 앱코는 미국 아마존의 마우스 부문 판매 순위에서 1위에, 키보드 부문에서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 설립된 앱코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PC)를 조립해 PC방 등에 납품하던 회사였다. 게이밍기어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은 자체 키보드를 개발한 2014년부터다.
당시 오광근 앱코 대표는 PC방에서 손님들이 커피나 음료수를 흘려 기계식 키보드가 자주 고장 나는 것을 보고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광축키보드'를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앱코의 국내 PC방 게이밍기어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자체 개발 제품을 선보이면서 회사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6년 297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7년 423억원, 2018년 589억원, 2019년 797억원으로 3년새 2.6배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앱코의 매출이 1500억~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앱코는 올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를 위해 미국 아마존 물류창고와 근접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물류서비스와 AS(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판매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앱코가 미국 현지법인까지 세우기로 한 것은 지난 1년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전 연령대의 중산층에서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향후 품목 확대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미국 아마존의 4분기 고객데이터에 따르면 앱코의 제품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었다. 구매 연령은 25~34세가 26.53%로 가장 높았고 35~44세(23.34%), 45~54세(19.97%), 55~64세(11.57%), 18~24세(6.95%)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연소득 5만~7만4999달러(18.27%), 7만5000~9만9999달러(15.99%), 10만 달러~12만4999달러(11.0%), 12만5000~14만9999달러(10.54%) 등으로 조사됐다.
앱코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아마존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데 성공했고, 올해부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률 12~13%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앱코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게임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e스포츠 시장규모는 16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6% 성장이 예상된다.
앱코는 게이밍기어 외에 소형가전도 아마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2019년 게이밍기어의 주요 연령층인 10~30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소형가전 '오엘라(OHELLA)' 브랜드를 런칭했다. 주요 제품은 무선 욕실청소기, 무선센서LED(발광다이오드)바, 진동 마사지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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