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드라기 내각 출범 가시화..의회 최대 정당 지지 확보

2021. 2. 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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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글 내각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라기 전 총재는 의회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거국 내각 구성이 가능하게 된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토대까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일주일간의 정당별 내각 구성 협의를 마무리한 드라기 전 총재는 이르면 12일 자신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다시 찾아 협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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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동 당원 투표서 59.3% "드라기 내각 참여 지지"
의회 3분의 2 이상 지지 속 안정적 국정운영 토대 마련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글 내각이 가시화하고 있다. 의회 최대 정당의 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은 이날 실시한 온라인 당원 투표에서 59.3%의 찬성으로 드라기 내각 참여에 대한 지지를 결정했다.

12만명의 정규 당원 가운데 7만4537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4만4177명이 지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드라기 전 총재는 의회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거국 내각 구성이 가능하게 된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토대까지 마련됐다는 평가다.

오성운동은 상원 315석(종신의원 6명 제외) 가운데 92석, 하원 630석 중 191석을 각각 보유한 원내 최대 정당이다.

앞서 오성운동의 옛 연정 파트너인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과 생동하는 이탈리아(IV), 그리고 우파연합의 수장 격인 극우 정당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등도 드라기 전 총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오성운동 내부에서 엘리트 금융 관료 출신인 드라기 전 총재에 대한 거부감이 커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비교적 무난한 표차로 지지 결정이 이뤄졌다.

‘생태전환부(Ministry of Ecological Transition)’ 신설 등의 요구를 드라기 전 총재가 수락했다는 점과 차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당 지도부의 설득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생태전환부는 환경친화적 지속가능한 개발 및 성장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가 비슷한 성격의 부처를 두고 있다.

일주일간의 정당별 내각 구성 협의를 마무리한 드라기 전 총재는 이르면 12일 자신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다시 찾아 협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내각 장·차관 명단을 제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각은 관료와 전문성을 지닌 정치인이 조화를 이룬 ‘혼합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다음 주에는 새 내각에 대한 상·하원 신임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가 예상된다.

정당 협의에서 일찌감치 드라기 내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들(FdI)과 이날 당원 투표 결과를 거부하는 오성운동 소속 일부 의원들이 기권 또는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나 대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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