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광재 이인영 김부겸 김두관 박용진..이재명 경쟁상대는? [레이더P]

안현호, 이상훈 2021. 2. 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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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쇼] 지지율 미약해도 각자 '정치적 브랜드' 갖춰

여당의 대권주자 경쟁이 1강으로 흐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의 대주주인 '친문' 그룹이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그리고 대선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13잠룡 출마설'까지 나온다. 여당에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전부 나오라는 것이다. 후보군이 너무 많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당에서는 이들 중 일부의 부상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까지 부상하지 못했지만 파괴력이 큰 '제3 후보'가 등장하기를 말이다.


1. 첫 비서실장

임종석 UAE 특임외교특별보좌관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러 이동하고 있다. 2019.2.27. 매경DB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재인정부 첫 비서실장이었다. 그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586세대를 대표한다. 임 전 실장은 21대 총선 불출마 후 "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면서 현실 정치를 떠났지만, 최근 SNS를 통해 다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가 정치권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는 해석은 그래서 나온다.

지난 8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과 그간의 언행을 작심 비판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대권 잠룡 이미지 구축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2. 원조 친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6.10.매경DB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원조 친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진, 참여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2010년에는 강원도지사를 역임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근 이 의원은 당내 조직에 활발히 참여하며 '친문'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연구모임 '민주주의 4.0'과 부산에 연고를 둔 '부산 갈매기 모임'이 그것이다. 특히 '친문 대선 후보 만들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민주주의 4.0'에 이 의원이 참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3. 86그룹 맏형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10.28.매경DB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민주당 내 '86 그룹' 맏형으로 통한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586세대다. 이 장관은 20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4+1 협의체'를 주도해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21대 총선 압승 이후에는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이처럼 이 장관은 86그룹의 지지가 튼튼하고 정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은 아직 약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제 자신을 던져야 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며 대선 출마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4. TK출신 주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7.9. 매경DB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패배 이후 잠잠했던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TV토론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 사면, 코로나19 극복 등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또 페이스북에 토론 소회를 적으며 "우리 정부와 정치권도 확장적 재정정책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TK(대구·경북) 출신'인 김 전 장관은 '지역주의를 타파한 정치인' 이미지를 갖는다. 20대 총선에선 보수 텃밭 대구에서 승리한 바 있고, 21대 총선에선 "대구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통합의 메시지가 중요한 여권에서 그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5. 리틀 노무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2012.08.23 국회사진기자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PK(부산·경남) 잠룡이다. 그는 남해군수와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참여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 최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 등 현안들에 목소리를 강하게 내며 '친문'에 다가가고 있다.

김 의원의 '조직'도 생겨났다. 지난 2일 출범한 '노무현정신계승연대'가 그것이다. PK를 기반으로 하는 이 조직은 출범식에서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현재로는 (대권 후보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의원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6. 97세대 리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09.22.매경DB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여당 차기 대권 경선에 다크호스로 꼽힌다. 정치권에서 새로운 세대로 떠오른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의 대표 주자이며 민주당 내 소장파다. 박 의원은 지난달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4월 7일 보궐선거 승리 이후 대권 도전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행보는 대권을 염두에 둔 듯한 '전국구' 행보다. 그는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들에게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20만가구를 짓자"고 제안했고, 8일에는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 용지를 방문했다.

[안현호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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