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계획 신랄 비판·경제부장 교체..전원회의 종료(상보)

이설 기자 2021. 2. 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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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특수화 본위주의에 종지부" 강한 의지
리선권은 정치국 위원으로..조직 문제 심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 만인 11일 마무리됐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신랄히 비판하고 경제부장을 한 달 만에 교체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었다"면서 김 총비서가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전원회의에서는 Δ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첫 해 과업을 철저히 관철할 데 대하여 Δ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일 데 대하여 Δ당 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할 데 대하여 Δ '조선노동당 규약 해설' 심의에 대하여 Δ조직문제 등이 전원일치로 가결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첫 해 경제사업을 잘 조직해야 한다며 "전당, 전국, 전민이 그 실현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경제계획이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분석하고, 보고는 올해 경제사업계획에 당 대회의 사상과 방침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내각은 성들에서 기안한 숫자들을 기계적으로 종합해 어떤 부문의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주관적으로 높여놓고 어떤 부문에서는 정비보강의 미명하에 능히 할 수 있고 반드시 하여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추는 폐단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는 "여러 부문의 사업을 신랄히 비판하였다"라고 통신은 밝혔다.

농업부문에서는 "농사조건이 불리하고 국가적으로 영농자재를 원만히 보장하기 어려운 현 상태를 전혀 고려함이 없이 5개년 계획의 첫 해부터 알곡생산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이 세워놓아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계획 단계에서부터 관료주의와 허풍을 피할 수 없게 하였다"라고 짚었다.

전력공업과 건설, 경공업 부문들에서는 기본지표 생산계획을 연말에 비판을 받지 않을 정도로 낮추어 기안하는 편향을 나타냈다고 한다.

아울러 "금속, 화학, 기계공업 부문의 주요공장, 기업소들과 전국의 지방산업공장들, 농업부문에서는 전기를 조금이라도 더 보장해줄 것을 애타게 요구하고 있으며 탄광, 광산들에서도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애로들이 존재"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전력공업성에서는 주요공장, 기업소들의 올해 전력생산계획을 현재의 전력생산수준보다 낮게 세웠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건설부문에서도 평양시 살림집(주택) 건설계획을 당대회에서 결정한 목표보다 낮게 세웠는데 이는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비서는 사업부문별 문제점을 지적한 뒤 경제사업에서 특별히 중시할 문제는 국가적, 계획적, 과학적인 자력갱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에서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기업체들의 생산물을 중앙집권적으로, 통일적으로 장악할 것과 기간공업부문 기업체들에 노력·설비·자재·자금을 집중적으로 대줘 수입지표들을 국내생산으로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당과 국가사업,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인재육성사업에서부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전당적, 전국가적, 전사회적으로 단위특수화와 본위주의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려나갈 데 대하여 중요하게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당의 결정지시 집행을 태공하는 단위특수화와 본위주의 현상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으며 당권, 법권, 군권을 발동하여 단호히 쳐갈겨야 한다"라고 특별히 언급했다.

조직문제에서는 리선권 외무상을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임명된 김두일 대신 오수용이 당 경제부장으로 교체됐다. 김두일은 첫 달 경제 성과에 책임을 지고 빠르게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김성남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김동일·김영남·김철수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됐다. 홍혁철·리경호·최영진·룡군철·정서철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다.

이번 전원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으며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 부부장들과 위원회·성·중앙기관 당·행정책임일꾼들, 도급지도적기관 책임일꾼들, 시·군당책임비서들, 중요공장, 기업소 당, 행정책임일꾼들이 화상회의체계로 방청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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