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된 아이 얼굴에 멍든 채 사망..부모 "토해서 때렸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생후 2주된 남자 아이 얼굴에서 멍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아동학대 관련 수사에 나섰다. 이 아이의 20대 부모는 뒤늦게 혐의를 시인했다.

지난 11일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24)와 그의 아내(2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 9일 밤 11시57분쯤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된 B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이 부부는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게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 얼굴 등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이 부부를 추궁한 끝에 학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부부는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B군에 대한 A씨 부부의 신체적 학대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B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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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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