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겨울 지났나..하락세 벗어나 소폭 상승 전환

제주시 아파트 중심 상승..전문가들 "점차 회복기 들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가 추운 겨울을 넘기고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 지표가 2015∼2016년 가격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해왔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소폭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고, 부동산 전문가들도 침체기를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제주시 부동산 가격은 0.001％ 상승했다.

2019년 4월 이후 가격 하락이 매달 거듭돼 오다 20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월별 제주시 지가변동률은 지난해 10월 0.09％, 11월 0.07, 12월 0.004% 하락했지만, 점차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역별 변동률은 제주시 노형동(-0.87%), 연동(-0.96%), 화북동(-1.24%), 봉개동·월평동(-1.48%), 애월읍(-1.51%), 이도동(-1.78%), 아라·영평동(-1.81%), 도련동(-1.84%), 조천읍(-1.91%), 구좌읍(-1.91%) 등이다.

2018년 4월 이후 계속 하락해 오던 아파트 매매 가격도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제주 아파트 매매 가격도 0.1% 상승했다.

도내 부동산업계에서는 제주시 신시가지와 일도지구 등 일부 지역 아파트가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도 제주 부동산 경기가 점차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제주연구원 이성용 선임연구위원, 양영준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 부동산관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2021년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전망 및 시사점' 연구를 통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문 결과 올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와 회복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전문가들은 아파트와 토지 경기가 후퇴기(2019년), 침체기(2020년)를 거쳐 올해 회복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상가와 오피스텔은 침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2년에 제주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제주지역 매매가격 관련, 주택은 '보합', 상가는 '하락', 토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토지 가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 제주 주택공급과 부동산가격은 2015~2016년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2020년에는 감소(하락)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파트를 위주로 주택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경기 회복을 예상해 볼 수 있으며, 토지 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심리는 높지만, 실제 거래는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구는 도내·외 부동산 전문가 99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해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동향을 진단하고 2021년 부동산시장을 전망하고자 진행됐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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